우리 술 마리아주
술술 Talk
우리술 마리아주. 리코타 샐러드 & 고르곤졸라 피자
2018-04-13


젊음과 문화의 거리, 연극의 메카 대학로! 이 곳을 자주 찾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은 가봤을 법한 유명한 맛집이 있다. 불화덕 나폴리 피자 전문점 ‘핏제리아오’. 이탈리아 화덕 피자의 맛 그대로를 느낄 수 있는 피자 맛집이다. 밀가루에 소금만 첨가해 직접 도우를 만드는데, 쫀득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이 곳엔 다양한 메뉴가 있지만 오늘은 2가지를 골라보았다. 리코타 샐러드와 고르곤졸라 피자. 먼저 리코타 샐러드부터 시작해보자. 플레이트에 각종 견과류, 토마토, 도우 튀김과 함께 신선한 야채가 풍성하게 담긴다. 여기에 커다란 하얀 솜 같은 리코타 치즈가 올려진다. 매일 아침 6시에 셰프가 직접 만들어 아주 신선하다. 마무리는 상큼한 화이트 발사믹 소스. 포인트 역할을 해준다. 이 한 맛의 앙상블에 어우러질 만한 술이 뭐가 있을까?

 

딱 떠오르는 술이 있다. 경기도 양평의 허니비 와인(Honey Bee Wine). 아이비 영농조합법인에서 생산하고 있는 이 술의 주 재료는 아카시아 꿀. 양조장에서 자체적으로 양봉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직접 벌을 키운다. 여왕벌부터 일벌까지 수만 마리의 벌들이 꿀을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서 채집한 꿀로 술을 만드는데, 첨가제나 향신료를 일체 넣지 않고 만든다. 한 모금 마시면 진한 아카시아 꿀의 향기와 은은한 꽃 향.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이 입안에 퍼진다. 목 넘김도 부드러워 여성들이 마시기에도 좋다.

 

허니비 와인을 차게 해서 함께 샐러드와 곁들여보자. 스타터로 아주 좋다. 메인 요리가 나오기 전에 속을 부드럽게 채워주는 동시에 달콤한 꿀 술이 식사의 즐거움을 높여준다. 리코타 치즈의 크리미한 맛에 꿀 술이 사르르 스며든다. 춤추듯 어우러진다.

 

<고르곤졸라 피자 (좌), 리코타 샐러드(우)>

 

고르곤졸라 피자는 최고 품질의 피칸테 고르곤졸라(Piccanter Gorgonzola)와 모짜렐라를 듬뿍 올려낸다. 우유로 만든 곰팡이 숙성 치즈인 ‘피칸테 고르곤졸라’는 블루치즈 특유의 톡 쏘는 맛이 강하다. 특유의 향미가 있어 이 맛과 향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따뜻하게 녹여 먹거나 꿀을 곁들여 먹는다.

 

이 피자에는 어떤 술이 어울릴까? 이색적인 매칭을 해보고 싶어 한참을 고민하다 이강주를 떠올렸다. 이강주는 선조시대 때부터 상류사회에서 즐겨 마시던 고급 약소주. 주 재료는 배와 생강. 울금과 계피, 꿀도 들어간다. 생강과 계피가 들어가 매콤한 느낌이 있고, 재료가 전체적으로 어우러지며 입에 착 붙는 감칠맛을 선사한다. 울금이 들어가 숙취 해소에 도움을 주고 뒤가 깨끗하고 맑다. 주당들이 이 술을 특히 좋아한다.

 

 

이강주는 짠 음식과는 상극이다. 짠맛을 더욱 도드라지게 해주기 때문이다. 반면 튀김, 전 등 기름진 음식과 아주 잘 어울린다. 치즈가 올려진 피자는 말할 것도 없다. 피자를 한 조각 베어 물고 씹다가 이강주를 한 모금 마시면 술이 치즈의 고소함에 스며든다. 시원한 맛이 더해져 상승작용이 일어난다. 청량감을 더하고 싶다면 얼음을 넣고 즐겨도 좋다. 말도 안되는 궁합처럼 보이지만, 한번 맛보면 또 찾게 되는 궁합이다.

 

 

 

 

 

 

글. 대동여주도 컨텐츠 제작자 이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