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술 칼럼
술술 Talk
전통주 업계. 스마트폰을 품어라.
2018-10-08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와인’이나 ‘사케’ 키워드로 검색해서 찾을 수 있는 앱은 수십가지에 달한다. ‘Wine’, ‘Sake’로 검색하면 셀 수 없는 수준으로 나와서 어떤 앱을 써야 할지 고민이 될 정도다.

 

앱의 종류도 다양하다. 와인이나 사케 종류, 테이스팅 노트를 확인할 수 있는 앱부터, 와인과 사케를 파는 오프라인 상점, 온라인 상점으로 연계되는 앱. 와인 소플리에를 위한 자격증 지원 앱까지, 와인이나 사케를 처음 접하는 사람부터 전문가까지 활용할 수 있는 앱들이 마련돼 있다. 각 와이너리, 사케 양조장에서 자체적으로 만드는 앱까지 치면 스마트폰에서 접할 수 있는 앱은 원하는 정보를 얻기에 충분하다.

 


반면 ‘전통주’나 ‘막걸리’로 검색하면 와인과 사케에 비해 너무 다른 검색 결과를 발견하게 된다. 일부 양조장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전통주 관련 앱이 있다. 하지만, 안에 들어 있는 정보가 너무 한정적이고, 일부 앱은 업데이트가 되지 않아서 최근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지원하지 않는다.
스마트폰으로는 전통주의 매력을 알기 위해서 거쳐야 할 관문이 닫혀 있는 셈이다. 아니 그런 통로가 아예 없다.

 

물론 스마트폰으로 전통주에 대한 정보를 접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대부분 모바일 환경에 적합한 형태가 아닌 PC 기반으로 만들어진 홈페이지, 네이버나 다음 등 포탈에서 제공한 정보. 블로그나 카페에서 제작한 단편적인 정보들이다. 이런 정보로는 전통주에 관심을 갖는 초보자나 더 체계적인 정보를 원하는 전문가를 만족시킬 수 없다.

 

 

인터넷은 이미 명실상부한 모바일 세상이 됐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2016년을 기점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방식은 모바일이 PC를 앞섰다. 2018년 10월 기준으로는 모바일이 52%, PC가 44%, 태블릿이 4%다. 태블릿도 PC보다는 스마트폰에 더 가까운 것을 생각하면 전체 56%가 모바일로 접속하는 셈이다. 시장조사업체의 자료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스마트폰을 통한 인터넷 사용은 이미 대세다. 지하철을 탔을 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보는지, 업무의 몇 %를 모바일로 처리하는지, 남는 시간에 어떤 것으로 시간을 보내는지 생각해보면 앞으로 모바일 인터넷 접속 비중이 더 증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때문에 전통주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환경을 지원하거나, 스마트폰에 맞는 정보를 제작할 필요가 있다.
현재 많은 전통주 양조장들이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는데, 대부분 PC를 기준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스마트폰에서 제대로 활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특히, 플래시를 활용해 홈페이지를 제작했을 경우, 스마트폰에서는 볼 수 없다. 스마트폰으로 접속했을 때 홈페이지가 빈칸으로 보이거나 메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는 대부분 플래시를 사용해서 홈페이지를 만들었을 경우다.

전통주 업계는 전통주가 국내 시장에서 확산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로 유통망을 꼽는다. 위스키, 와인, 사케, 맥주, 소주와 비교해도 전통주가 가지고 있는 매력, 경쟁력이 충분하지만 유통망이 확보되지 않아서 확산이 어렵다는 것이다. 식당이나 주점에서 취급하는 술이 대부분 맥주, 소주 그리고 와인, 사케, 위스키에 한정돼 있는 상황에서 전통주 판매가 낮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런 유통망의 한계는 온라인도 마찬가지다. 맥주, 소주를 비롯해 경쟁 주류회사들은 오프라인 유통망과 함께 온라인 공간에서의 마케팅도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접할 수 있는 정보가 제한돼 있으면 그만큼 관심과 판매도 낮을 수밖에 없다. 현재, 스마트폰이라는 냉장고에는 전통주는 없고 다른 술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스마트폰에서 사용하기 어려운 홈페이지를 가지고 있는 양조장은 새로운 모바일 인터넷 환경에 맞게 다시 제작하거나, 수정할 필요가 있다. 이런 문제를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은 홈페이지, 앱을 새로 제작하는 것이지만, 아마도 기술과 자금 양쪽으로 부담이 될 것이다.

 

이럴 때는 포탈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블로그나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SNS를 활용해 부족함을 채울 수 있다.

전통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스마트폰에서 검색을 해서 해당 전통주, 양조장에 대한 정보를 바로 볼 수 있어야 최소한의 관심의 끈을 만들 수 있다.

 

전통주의 확산을 위해 술 자체의 우수성을 주장하는 것과 함께, 온라인 특히 스마트폰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내용과 방법이 필요하다.

 

 

 

 

 

 

 

 

이형근 NK이코노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