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술 칼럼
술술 Talk
백문영의 우리술 이야기 – 풍정사계 춘
2018-12-04

최정욱 광명동굴 소믈리에는 광명시청 경제문화국 관광과에 소속된 소믈리에로서 광명동굴 와인연구소장으로 재직중이다.

 

 ‘한국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다’ 라고 늘 배워왔다.

우스개 소리로 ‘이제 남은 것은 폭염과 한파밖에 없다’고 하지만서도, 그래도 한국에는 사계절이 있다. 짧아서 항상 아쉬운 봄은 늘 아름답고 그래서 더 애달프다. 풍정사계는 한국의 사계절을 담은 술이다.

약주, 과하주, 탁주, 소주까지 ‘한국 술의 사계절을 맛볼 수 있다’는 평으로 알려져 있을 만큼 그 가치도, 중요도도 남다르다.

 

 풍정사계의 모든 계절이 좋지만, 가볍고 은은하고 우아한 풍정사계 춘은 좋아하는 사람의 수를 세기도 어렵다.

풍정사계 춘에 흔히 따라오는, ‘2017 한∙미 정상회담 청와대 만찬주’라는 수식어는 괜히 나온 것이 아니지만 어쩐지 이 술을 설명하기에는 아쉽다.

2017년, 청와대 만찬주로 선정되기 전부터도 풍정사계 춘은 ‘우리술 좀 마신다’는 이에게는 ‘아직도 안 마셔봤냐’는 센 척 아닌 센 척을 할 수 있는 위엄 있는 술이었으니까.

 

 ‘너무 맛있고, 그만큼 유명해서 평하기도 어렵다’는 풍정사계 춘을 광명동굴 와인연구소장 최정욱 소믈리에와 함께 마셨다.

“보통 쌀로 만든 청주는 코에서 느껴지는 달큰한 향이 지배적인 경우가 많습니다만, 풍정사계 춘은 좀 더 쌉싸름한 향이 강렬하게 올라오네요 찹쌀에서 나오는 향과 약주의 강렬한 향이 조화롭게 느껴집니다.

은은한 꽃 향이 매력적인데, 한국의 야생 꽃에서 느껴지는, 농염함이 아닌 자연스러운 향이 참 좋습니다”

 

 찹쌀과 직접 빚은 누룩만을 넣어 맑게 만든 이 술은, 어떻게 어느 상황에서 마셔도 좋지만 음식과 함께할 때 빛을 발한다.

은은한 누룩 향, 꽃 향과 함께 느껴지는 찹쌀의 달큰함까지. 입 안에서 느꺼지는 가벼운 질감과 상쾌한 목넘김까지 ‘정말 잘 만든 술이다’는 말이 그대로 나온다.

한식이라면 어떤 음식이라도 잘 어울릴 것처럼 품이 넓은 술이지만, 한식이 아닐 때는 어떨까? ‘한국 술과 다른 나라 음식의 조합’은 늘 궁금했고, 술 좋아하는 이들 사이에서는 꽤나 큰 논쟁이 되기도 했던 주제니까. 최정욱 소믈리에는 간단히 정리했다.

 

                                                                                                                                                                                                                                                                                                                                                                                                               “한식과 물론 잘 어울리지요. 특히 전이나 잡채 류와 같은 기름진 한식을 먹을 때 함께하기에도 좋을 것 같고요 야생 도토리나 밤과 같은 풍미가 있어 요리에 이런 재료를 사용한 음식들과도 잘 어울릴 듯 합니다.

기본적으로 한식과는 아주 폭넓은 페어링을 보여주는 술이니까요. 한식과의 궁합이 식상할 때라면 버섯이 많이 들어간 풍기 파스타라든가, 해산물이 들어간 파에야도 잘 어울리고요. 쌀로 만든 술인 풍정사계 춘에서 느껴지는 표고버섯 향이 인상적이기 때문입니다.”

 

늘 느끼고 쓰지만, 우리술은 품이 아주 넓다. 어떤 음식과 함께해도 실패할 수 없고, 실패할 리도 없으니까. 외국의 음식과도, 당연하고 감사하게도 한국의 어떤 음식과도 함께 즐길 수 있는 편안하고 즐거운 술이 우리 술이다.

 

그 유명세에 빛나는 풍정사계 춘은, 우리 술의 자존심과 자부심을 곧게 세운, 그 의미만으로도 고마운 술이다. 풍성사계를 만드는 유한회사 화양의 홈페이지를 들어가면 ‘매월 첫 번째 토요일 오전 10시에 판매한다’는 안내문이 가장 먼저 보인다.

품질에 대한 자부심, 그것을 믿는 소비자까지 고루 갖춘 풍정사계는 우리술의 미래이자 우리술의 이정표다.

 

 

 

 

 

 

 

 

백문영 라이프스타일 칼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