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술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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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 데이터로 빚는 술
2018-12-11

 

유럽 1위, 세계 2위 맥주회사 하이네켄은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인공지능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하이네켄이 맥주 사업에 IT 접목을 시도하는 이유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맥주 시장에서 경쟁자들과 차별화하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마케팅, 광고 강화로는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

-빅데이터로 최적화한 공급망관리

하이네켄은 판매량 예측과 배송 구간 최적화를 위해 각 공급망 단계에서 발생한 데이터를 취합하고 있다. 각 구간에서 발생한 데이터는 통합 분석돼 시기 별로 다른 맥주 수요량에 맞춰 생산량을 조절한다. 이런 노력은 공급망 단계마다 증가하는 맥주 공급 시간을 단축하는데 기여했다.

 

 

– 사물인터넷 맥주병

새로운 아이디어를 위해 회사 외부 자원도 적극 활용했다. 하이네켄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미래 맥주병 디자인 대회를 매년 진행하고 있다. 창의적인 맥주병 아이디어들이 이 디자인 대회를 통해서 매년 등장했고, 이중 LED와 소리 센서를 탑재해 음악에 맞춰 불빛이 나는 맥주병(heineken ignite bottle)을 제작했다. 클럽이나 파티에서 이 맥주병을 들고 있으면 음악에 따라 LED 빛이 깜빡인다. 빛이 나는 맥주병과 그렇지 않은 맥주병 중 어느 것이 파티에서 인기일까? 물론 빛이 나는 쪽이다.

 

 

-데이터 기반 마케팅

하이네켄은 전통적인 마케팅 방법에도 IT를 적용했다. 미국 최대 할인매장인 월마트와 협력해 매장에 배치된 하이네켄 맥주를 고객들이 어떻게 구매하는지 추적했다. 이 과정에는 매장 내 고객들의 동선과 구매방식을 분석하는 ‘쇼퍼리셉션(Shopperception)’ 솔루션이 적용됐다. 이 기술은 매장 천장에 고객 동선을 파악하는 카메라를 사용해, 고객들이 하이네켄에 얼마나 관심을 갖는지. 어떤 시간에 맥주를 찾는지 분석하는데 활용된다. 하이네켄은 분석한 고객 정보를 통해 고객들이 더 쉽게 자사 맥주를 찾을 수 있도록 위치를 조절하고, 재고량을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실시간 고객 관계 관리

하이네켄은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보다 더 적극적으로 고객과 소통하기 위해 축구 경기를 보면서 서로 의견을 나누는 ‘듀얼 스크린(Dual Screen)’ 실제 축구 경기를 게임과 연동한 ‘스타플레이어(Star Player)’ 서비스를 도입했다.

듀얼 스크린은 동일한 TV 프로그램을 보면서 스마트폰으로 관련 내용을 공유하는 서비스로 하이네켄은 자사가 후원하는 유럽 챔피언스리그에 듀얼 스크린 서비스로 제공했다.

스타플레이어는 축구 경기를 보면서 실시간으로 그에 해당하는 액션을 선택하는 게임이다. 코너킥, 프리킥, 페널티킥 등이 진행될 때 성공과 실패를 선택해 맞추면 점수를 얻을 수 있다. 

 

하이네켄 이외에도 IT도입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주류 업체들이 늘고 있다. 이는 사업 부문과 마찬가지로 치열한 경쟁 속에서 해법을 새로운 방식으로 찾으려는 시도다.

모든 주류업체들이 IT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지 않지만, 전통적인 경쟁방식보다 효율적으로 차별화 할 수 있는 방법이다.

국내 전통주 업체들도 제조와 판매 부문에 IT를 도입해, 생산과 판매 부문에서 혁신을 만들 수 있다. 값비싼 솔루션이 아니라 현재 제조와 판매에서 걸림돌이 되는 부분만 수치화 하고, 이 수치를 누적해서 개선하는 것으로 충분히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아쉽게도 양조장, 주류 업계에서 활용할 수 있는 IT 솔루션들은 대부분 해외 업체다. 맥주와 와인 등 사업이 확장되는 것에 맞춰 IoT 캐그를 만드는 바이너리비어(http://www.binarybeer.io/), 맥주 신선도를 관리할 수 있는 펍이노(https://www.pubinno.com/), 스마트폰 앱으로 원하는 맥주를 만들 수 있는 자가 맥주 제조기 ‘브루아트(https://brewart.com)’등 솔루션들은 국내 양조장이나 전통주 매장에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다행히 최근 들어 국내에도 IoT, 빅데이터, 클라우드를 활용해 양조장에 적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한 업체들이 등장하고 있다.

게임회사 출신의 고객행동예측 알고리즘 설계 전문가와 스트리밍 VOD의 광고효과 빅데이터 분석 모델 개발자가 공동설립한 트립렛(www.triplllet.com)은 제조 부문에 적용할 수 있는 IoT 실시간 감시 & 품질 예측 AI 솔루션을 만드는 업체다.

회사는 IoT, AI를 결합한’코튼(Cotton)’ 솔루션을 개발했으며, 스마트 생산부문이 이를 공급하고 있다.

 

회사는 경북 문경에 위치한 ‘가나다라 브루어리’에 IoT 솔루션을 공급해 동일한 품질의 맥주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구축한 바 있다.

이렇게 구축된 생산시설을 통해 가나다라 브루어리는 맥주 생산 공정시간을 단축하고, 기존 설비의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국내 업체 빛컨(http://www.vitcon.co.kr)은 자동 온도 제어를 통한 전통주 자동 발효기를 만들어 배상면주가의 막걸리 발효기에 적용한 바 있다. 회사가 개발한 이 제품은 온도센서와 이터, 냉각기, 통신 모듈로 구성돼 최대 20대까지 발효기를 원격 제어할 수 있다. 발효에 필요한 수준의 온도 유지를 외부에서 할 수 있다.

전통주 제조, 판매에 IT접목은 걸음마 수준이지만, 도입을 통한 상승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전통산업이 바뀌려면 기존의 방식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발상의 전환, 새로운 기술의 접목이 필요하다.

물론  기존에 하는 방식을 완전히 버리고, 새로운 것으로 모두 바꿀 필요는 없다. 

IT를 접목해 생산성과 상품성을 높인 제품으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해 체력을 기르고,  전통적인 수작업으로 빚는 술도 만들어서 더 비싸게 팔아야 한다. 

 

 

 

 

 

 

 

 

이형근 NK이코노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