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술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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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로 준비하는 2019년 주류 시장
2019-01-08

2019년 새해가 밝았다. 다시 시작된 한 해를 준비하기 위해 회사도 개인도 계획을 세운다.
이전까지 새해 계획은 회사나 개인이 수집할 수 있는 관련 자료를 어렵게 모아서 반영했지만, 이제 원하는 자료를 인터넷으로 쉽게 취합할 수 있게 되면서, 누적된 정보에 기반한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됐다.

 

인터넷 구매가 활발해지고, 판매, 유통 경로가 다양해지면서, 회사들은 사업 계획을 세우는데 혼란에 빠질 수 있다. 회사 입장에서는 판매, 유통과 관련한 물리적인 걸림돌은 사라졌지만, 자원과 인력은 여전히 한정돼 있어 2019년 최대한 효율을 내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에 집중 해야할지 선택하는데 도움이 된다.
만약 사업 계획을 아직 세우지 못했다면, 동종 업계의 빅데이터 추이를 반영해 작성하는 것이 좋다. 구체적이지 않더라도 방향성 자체를 정하는데 도움이 된다.
특히, 지난해, 3~5년 간 데이터 추이와 함께 지역, 인구통계학적 자료를 참고하면 사업계획을 세우는데 큰 도움이 된다.

 

 

한국농어촌경제연구원이 발간한 ‘2018 상반기 식품소비 트렌드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식품시장에서 주요 키워드는 ‘고급’, ‘간편’, ‘다양화’, ‘합리’, ‘가치’, ‘안전’, ‘건강’이었다.
이는 1인가구, 맞벌이 등이 경제활동에 중요한 영향을 주는 요소로 작용하면서 소비성향이 변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특히, ‘고급’ 키워드는 일상 속의 작은 사치를 누리려고 하는 소비 경향이 반영돼 있으며, ‘간편’은 세대를 뛰어넘어 더 쉽고 빠르게 소비하고 싶은 성향을 반영하고 있다. 식품 소비에서 이런 추이는 올해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는데, 올해 주류시장도 소비자들의 변화된 취향이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 구글 검색어를 바탕으로 사람들의 관심도를 분석할 수 있는 구글트렌드를 통한 주류 관련 검색어 추이를 보면 흥미로운 지점을 볼 수 있다.

이는 온라인으로 한정돼 있지만, 불특정하고, 특정 계층에 한정된 오프라인에서의 정보보다 주류시장 추이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2018년 구글 트렌드 주류 별 관심도 추이. 파랑 = 맥주, 빨강 = 와인, 노랑 = 소주, 초록 = 막걸리

 

온라인에서 주류 카테고리의 관심도는 맥주, 와인, 소주, 막걸리 순이었다. 시기마다 차이는 있지만, 구글트렌드에서 검색어 비중을 100점 적도로 볼 때 맥주가 60이면, 소주와 와인이 각각 35, 막걸리 20 수준을 유지해 왔다.
특히 맥주는 수제맥주에 대한 관심을 반영해 2017년과 2018년 다른 주종의 2배 수준으로 따돌리면서 검색어에서 1위를 차지해 왔다. 하지만, 2018년 12월에는 와인이 큰 폭으로 성장해 맥주를 넘어섰다. 이는 연말 모임에 맞춰 와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이는 막걸리나 전통주가 설, 추석에 맞춰 큰 인기를 끄는 것과 마찬가지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연말에 와인에 대한 검색어가 크게 높아진 것은 2014년 이후 계속 이어지는 현상으로, 2019년에도 이런 추세는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와인에 대한 지역별 관심도는 서울, 대전, 경기도, 충청북도 순인데. 이는 인구 비중, 와인생산지역 그리고 대전에서 열린 대전국제와인페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온라인에서 막걸리 키워드는 맥주에 비해 30% 정도를 차지했다. 맥주는 6월부터 8월까지 여름 기간에 관심도가 급격히 높아지는 경향이 있는 반면, 막걸리는 큰 변동 없이 1년 내내 꾸준한 관심도가 나타났다.
2018년 지역별로 막걸리 키워드에 대한 관심도를 살펴보면 전라북도가 1위, 강원도가 2위, 부산이 3위, 서울시가 4위를 차지했다. 인구 비중을 감안하면 전라북도가 1위인 점이 의외다.

 

이는 검색 지역과 연관 키워드를 보면 알 수 있는데, 전주 지역에서 ‘전주 막걸리’, ‘전주 막걸리 골목’ 등 검색을 하는 비중이 높았다. 또, ‘백종원 막걸리’, ‘골목식당 막걸리’ 등 키워드도 상위를 차지했는데, 인기 방송 프로그램에서 막걸리가 노출될 때 관심도도 함께 올라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소주는 다른 주종에 비해 1년 내내 비슷한 수준의 관심도를 보였다. 이는 지난 5년 간 트렌드 추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맥주와 와인, 막걸리에 대한 선호도가 유행과 시기에 맞춰 이동했다고 하면 ‘소주파’ 경우에는 외부 영향에 관계 없이 흔들리지 않고 지속적인 관심도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부산과 제주에서 소주에 대한 관심도가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경쟁이 치열한 지역 소주 브랜드의 영향으로 보인다.

 

전통주는 다른 주종에 비해 검색어 표본 비중이 자체가 적기 때문에 이슈에 따라 큰 폭을 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전통주 관련 방송, 기사, 대통령 만찬주 선정 등 이슈에 따라 3~5배 넘는 관심도가 나타났다. 이는 전체 주류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은 전통주 관련 콘텐츠에 따라서 관심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여준다. 지역별 관심도도 서울과 경기도에 집중돼 있어 수도권 지역에서 전통주의 관심이 높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사업계획을 세우는데 참고할만한 정보는 많아졌지만, 어떤 정보를 어느 정도 활용할지는 계획을 세워야 하는 사람의 몫이다.
분명한 것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계획을 세우는 것과 관련 정보를 이정표 삼아 준비하는 것은 큰 차이를 보인다. 특히, 구체적인 계획이 아닌 사업의 방향을 정할 때는 결정적이다.
2019년 성공적인 한 해를 위해 주변 상황을 항상 살펴보고, 지속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형근 NK이코노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