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술 칼럼
술술 Talk
전통주 전문 지원기관 설립이 절실한 이유 – 체계적인 전통주 연구를 위한 ‘한국술산업진흥원(가칭)’ 의 필요성
2019-04-01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는 ‘백년 앞을 내다보는 큰 계획’이라는 뜻으로 쓰이는 말이다. 흔히 교육(敎育)과 관련지어 인재양성이 국가와 사회발전의 근본초석이고 그 영향이 중요하다는 말 이다. 전통주에 있어 이 말을 사용 한다면 ‘한국술산업진흥원(가칭)(이하 진흥원) 백년지대계’를 이야기 하고 싶다.

 

과거 술 관리 업무는 국세청 단독으로 이루어졌다. 세원 관리를 중점으로 주류 분석 또는 신규 면허 관리 등을 해왔다. 간혹 새로운 원료 사용을 위한 연구 등이 한정적이고 이루어 졌지만 주목적은 세원 관리였다. 현재 이러한 주류관리는 세 기관이 역할을 나누어 담당을 한다.

국세청에서는 면허와 주세 관리,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진흥 업무를 식약처에서는 주류 안전 관리를 담당한다. 이처럼 관리 기관은 세 곳으로 분리되어 있지만 전통주의 발전을 위한 기초나 응용 연구를 하는 곳은 없는 실정이다.

 

국세청주류면허지원센터 / 출처 – 홈페이지

 

우리나라의 주류 연구기관은 정부에서 운영하는 기관과 대학교 및 기업에서 운영하는 기관으로 크게 나눌 수가 있다. 정부기관으로는 한국식품연구원과 농촌진흥청에서 전통주와 관련된 업무를 진행하고 있으며 대학교를 중심으로 막걸리 붐이 일 때 연구센터를 개소 한 적이 있다.

 

신라대학교 ‘막걸리세계화 연구소’, 전북대학교 ‘막걸리연구센터’, 한경대학교 ‘우리술연구소’ 등이 있었으나 막걸리 붐이 꺼지면서 센터의 운영도 축소되었다. 전통주 관련 기업 역시 양조장 수가 800개가 되지만 대형 양조장을 제외한 대부분은 연구소를 가지고 있지 않다.

연구소가 있다 해도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제품의 품질관리만 할뿐 전문 연구 인력을 통한 연구를 하는 곳은 전무하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전통주를 연구하는 곳은 과거에도 없었고 현재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중장기적이고 체계적인 한국술 R&D·기술지원 시스템 구축을 위해서 ‘진흥원’ 설립을 진행하려 준비 중이다. 현재 농촌진흥청과 한국식품연구원 일부의 전통주 연구 및 기술지원은 인력 및 재원 부족으로 전통주 전체를 관리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일본의 주류 연구기관과 유사한 조직을 만들어 전통주 품질향상 연구과 함께 품질인증, 기술 컨설팅, 품질분석, 관능평가, 교육 및 정책 자문 등의 전통주 행정, 연구, 기술지도 등 전반에 대한 체계적인 시스템을 마련하고자 한다.

 

2018년 5월 전통주전문지원기관 설립 심포지엄 개최

 

대부분의 나라에는 술과 관련된 연구를 하는 기관들이 존재한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는 1904년 설립된 주류총합연구소(NRIB)에서 45명의 직원이 양조기술, 양조미생물, 품질평가, 산업기술 연구 및 지원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 프랑스는 포도·와인 연구소(IFV), 영국은 양조증류연구소(IBD)를 두고 있다.

 

대학에서의 연구도 활발해서 독일 뮌헨공과대학 바이엔슈테판 양조·식품품질연구소(BLQ), 와인 연구를 하는 가이젠하임대학 등 많은 대학에서 연구를 하고 있다. 이처럼 술이 유명한 나라들은 자국의 술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과거부터 지속적인 연구를 지원함으로써 술 산업의 발전을 이끌어 왔다.

 

일본주류종합연구소 홈페이지

가이젠하임대학의 양조 연구 설비

 

이제 우리도 전통주 산업 육성과 관련되어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전통주 관련 연구와 정책적인 뒷받침을 하기 위한 조직이 필요하다.

국내에 있는 주류 연구기관은 민간을 다 합치면 10곳 내외로 적지 않으나 각 기관의 업무 특성상 연구 협력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얻기 힘들다. 이러한 기관들의 네트워크를 이어줄 수 있는 중심기관이 필요하다.

 

하나의 연구기관을 새롭게 만드는 것이 예산과 조직 등을 갖춰야 하기에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전통주 연구를 위한 ‘한국술산업진흥원(가칭)’의 필요성은 민관 및 산학연 모두 공감을 하고 있다.

 

작년에 제2차 전통주 산업 발전 기본 계획의 일환으로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진흥원 예산을 신청했지만 아쉽게도 반영되지 못했다. 올해에는 산업체, 협회 등 관련 기관들이 진흥원 설립에 대한 문제를 지속적으로 건의해서 20년에는 진흥원 설립의 기초가 마련되었으면 한다.

 

제2차 전통주 산업 발전 기본 계획 중 일부 / 출처 – 농림축산식품부

 

미래를 준비하고자 하는 전통주 계획으로 ‘한국술산업진흥원(가칭)’ 설립이 그 무엇보다 급한 백년지대계일 것이다.

 

 

 

 

 

 

 

 

이대형 경기농업기술원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