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술 칼럼
술술 Talk
전통주 교육기관이 중요한 이유
2019-04-18

“술 만들기는 쉽다. 그러나 좋은 술 만들기는 어렵다”라는 이야기가 있다. 전통주는 크게 쌀, 누룩, 물을 이용해서 가공방법, 혼합비율 그리고 온도 등을 다양하게 해서 다양한 종류의 술을 만들어 낼 수 있다. 3가지 재료이기에 만드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으나 다양한 변화 요소들이 있어 맛있거나 품질을 균일하게 만드는 것에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이다.

 

전통주 원료인 쌀, 누룩, 물

 

근대화 시대 이전부터 간단한 재료로 술을 집에서 만들어 마시는 가양주 문화가 여러 이유로 발달 해왔다. 조선주조사는 1909년 주세법 제정당시 주류제조자의 수가 많아서 전조선 총호수의 약 1/7에 해당된다고 전하고 있다. 또한 1916년에는 영업자수가 121,800여 명, 자가용 면허자수는 366,700여명이나 되었다고 한다. 당시 전체 인구 2,000만명으로 추산. 그 중 약 2.4%가 술과 관련된 일을 했으며, 1918년에는 자가용주 제조 면허자는 375,700명으로 증가 했다고 한다.

 

조선주조사 / 이대형 박사

 

최근에는 술을 만들려는 사람들은 많았으나 술 제조를 체계적으로 배우는 공간이 없었다. 국세청주류면허지원센터에서 양조기술교실을 운영하고는 있으나, 양조를 전문적으로 하는 양조인을 대상으로 했으며 교육기간도 짧고 인원이 제한적이라 많은 사람이 교육을 받지 못했다. 또한, 양조장에서 술 만드는 기술 역시 대부분 자체적으로 밑에 있는 사람에게 도제식으로 이루어져 이론보다 기술과 제조방법위주로 전달되어 왔다.

 

 

국세청주류면허지원센터 양조기술 교실/ 홈페이지 

 

이러한 전통주의 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2년부터 전통주 교육과 관련된 사업을 농림부에서 시작했다. 하나는 ‘전문인력 양성기관 지정․지원 사업’이고 다른 하나는 ‘교육훈련기관 지정·지원 사업’이다.

두 가지 모두 전통주를 배울 수 있는 교육기관이다. ‘전문인력 양성기관’은 양조장 창업예정자나 주류업체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제조를 위한 이론 및 실습을 병행한 장기교육(6개월 150시간 이상)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교육훈련기관’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우리술에 담긴 유래와 역사, 제조방법 보급 및 전수, 술에 대한 기초지식 등을 교육하고 있다.

 

첫해 전문인력 양성기관은 2곳, 교육훈련기관은 6곳이 지정되어 운영되었고 현재는 전문인력 양성기관은 5곳, 교육훈련기관은 16곳이 지정되어 운영되고 있다(표 참조). 최근 교육 기관들을 보면 과거에 비해 술 만드는 방법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닌 교육기관의 특성에 맞게 누룩을 가르치거나 또는 전통주의 문화, 또는 음식과의 연계성 등 다양한 분야로 발전을 하고 있다. 그러기에 교육기관은 전통주를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통주 문화를 확산 시키는데 큰 역할을 해오고 있다. 실제 교육기관을 수료한 후 양조장 운영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다수는 전통주를 더 깊게 알고 많은 사람들에게 전통주를 홍보하는 서포터즈의 역할을 한다.

 

 

교육훈련기관 및 전문인력 양성기관 현황

 

최근 교육을 받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특이사항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첫째는 교육기관 교육생들 중 젊은 층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일부는 양조장을 물려받는 2세 또는 3세 들이고, 일부는 전통주에 관심을 가진 젊은 사람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한번 수업에 많은 사람이 교육을 받지는 않지만 지속적으로 교육생들이 배출된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전통주 산업의 마인드가 조금씩 젊어질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해볼 수 있다.

 

둘째는 새로운 사업 아이템으로 전통주를 알기 위해 교육기관 찾는다는 것이다. 단순히 양조장을 운영하는 것이 아닌 전통주를 이용한 유통 사업이나 마케팅 사업 또는 관광 등 과거에 비해 사업 분야가 다양해지고 있다. 그동안 전통주 산업의 문제 중에 하나가 술을 만드는 것 외에 산업 기관이 부족했는데 이러한 부분을 교육기관이 해결을 해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교육기관의 술들 / 이대형 박사

우리술 교육기관에 관심을 갖는 젊은 층 / 이대형 박사

 

세계의 유명한 술들은 각각의 술들을 배울 수 있는 대학들이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러한 대학교가 없기에 교육기관을 통해 아쉬움을 달레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우리도 대학교에서 전통주에 대한 문화, 제조, 마케팅 등을 배울 수 있는 곳이 생겨나야 한다. 그러한 대학과정이 생기기전까지 이러한 교육기관들을 바탕으로 전통주의 확산이 지속되었으면 한다.

 

독일의 유명 와인대학인 가이젠하임 대학 / 이대형 박사

 

우리술 교육기관들이 지정된지 약 7년 정도 되었다. 아직 예산과 제도 모두 부족한 부분이 많다. 각각의 교육기관들마다 차별성 있는 교육 내용이 필요하며, 기존 교육기관들도 새로운 교육내용으로 한 단계 성장해야 하는 시기이다. 그동안 전통주 교육기관은 전통주 발전에 있어서 보이지 않는 힘이 되어 왔고 전통주 기초를 다지는 초석 역할을 해왔다. 지금 이글을 읽는 독자 중에 전통주가 궁금하다면 교육기관의 문을 두드려 봤으면 좋겠다.

 

 

 

 

 

 

 

 

이대형 경기농업기술원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