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술 칼럼
술술 Talk
‘전통주 갤러리’가 각 지역에 설립되어야 하는 이유
2019-05-07

전통주갤러리 사진 / 출처 – 더술닷컴

 

‘전통주 갤러리’라는 이름을 처음 듣는 사람이라면 약간 낯선 느낌이 생길 수 있을 것이다. 기존 전통주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와 접목하면 주점이나 양조장이라는 이름이 더 어울릴 것이다. ‘전통주 갤러리’(이하 갤러리)는 2015년에 인사동에서 시작되어 현재는 강남으로 장소를 옮겨 진행되고 있는 전통주 홍보 사업이다. 과거 전통주를 상시적으로 홍보하거나 시음 마시거나 할 수 있는 공간이 없었기에 전통주를 상시 전시하고 시음, 홍보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 것이다.

 

그동안 갤러리를 통해 다양한 전통주 홍보 사업 등이 진행되었다. 갤러리를 찾아오는 방문객에게 전통주를 설명, 시음하는 것은 당연하고 우리가 잘 아는 예능방송의 주요 무대가 되기도 했으며, 방송관계자들에게 전통주를 시음시키고 알리는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특히 호텔이나 외식업관련자들에게 업장에서 판매되는 음식과 어울리는 전통주에 대한 컨설팅을 통해 호텔에서의 전통주 판매를 가능케 했다. 해외 공관이나 박람회에서 전통주를 알리는 등 다양한 활동들을 전문적으로 진행함으로써 전통주를 대중에게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전통주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창구가 없었기에 이곳이 그러한 창구역할을 한 것이다.

 

주일한국대사관에서 진행된 전통주 홍보 행사 / 출처 – 전통주갤러리

 

전통주 갤러리가 많은 일을 하고 있지만 한계 역시 가지고 있다. 공공기관과 연계된 갤러리 특성상 행정적인 제약과 공간의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다. 다양한 형태의 행사나 사업들을 적극적으로 진행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운영진이나 바라보는 쪽이나 비슷한 마음일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에는 800여 개 곳의 양조장들이 있다. 이 많은 술들을 갤러리에서 모두 소개할 수는 없다. 그러기에 현재 갤러리의 선정기준은 품평회에서 입상했거나 찾아가는 양조장, 전통주 등으로 한정되어 전시 및 시음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기에 여기에 들어가지 못하는 많은 술들의 소외감도 있다.

 

 

전통주갤러리 5월의 전시시음주 / 출처 – 전통주갤러리 페이스북

 

전통주의 알림이 역할을 확실히 하고 있는 전통주 갤러리가 ‘지역별 또는 주요 관광지에 추가적으로 만들어 진다면 어떨지?’ 생각해본다. 현재 갤러리가 위치한 지역은 강남이다. 추가로 관광객들의 유동인구가 많은 명동이나 북촌 등에 작은 규모로라도 갤러리 생긴다면 전통주를 알리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동시에 갤러리는 서울 이외의 지역에도 필요하다. 지역의 술들을 서울에서 홍보, 시음하고 있지만 실제 구매까지는 연결이 어렵다. 

 

오히려 그 지역의 술들은 그 지역의 갤러리들이 홍보하고 시음하고 판매해야 한다. 지역의 경우 꼭 전통주만의 갤러리가 아닌 관광안내소 개념을 접목해서 관광 안내소 안에 전통주를 시음할 수 있게 해서 자연스럽게 그 지역의 관광과 연계할 수 있는 모습을 만들어도 좋을 것이다.

 

특산물을 판매하는 일본 구마모토현 관광 안내소 / 출처 – 구마모토현 홈페이지

 

더 나아가 갤러리는 지금보다 영역을 넓혀서 찾아가는 양조장 사업과 연계하여 관광 형태의 모습도 갖추었으면 한다. 지금처럼 찾아가는 양조장을 소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적으로 관광객(전통주 소비자)을 모아서 주변의 양조장을 직접 찾아가고, 전통주에 대한 설명을 해줌으로써 두 가지 사업에 대한 시너지를 높이는 것이다.

 

평창 올림픽 기간 동안 임시 운영된 전통주 시음장 / 출처 – 평창군

 

이밖에도 갤러리가 해야 될 일들은 많이 있다. 우리 술과 음식과의 매칭을 통한 전통주 파티, 우리 술의 고급화를 위한 호텔 소믈리에들을 위한 강의, 우리 술 판매 신장을 위한 주점 컨설팅 사업 등 갤러리의 영역을 넓힌다고 생각하면 그 영역의 확장은 많아질 것이다. 물론 이러한 사업이 돈이 되거나 하지 않기에 상당부분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하지만 우리 술의 발전과 홍보라는 입장에서 보면 꾸준한 지원만 가능하다면 지금까지의 그 어떤 지원이나 홍보보다도 그 성과는 크다고 본다. 우리 술은 아직 기반을 충분히 다지지 못하고 있기에 그 기반에 대한 투자가 꾸준히 필요한 형편이다. 그 투자 중에 우선해야 하는 부분이 전통주 갤러리의 추가 설립이 아닐까 한다.

 

 

 

 

 

 

 

 

이대형 경기농업기술원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