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술 칼럼
술술 Talk
권나경 전통주 소믈리에
2018-01-19

문선희가 만난 술과 사람 2.
권나경 전통주 소믈리에

 

 

 

 

지난해 12월 30일 개최된 ‘제8회 국가대표 전통주 소믈리에 경기대회’ 에서 금상을 수상한 권나경 전통주 소믈리에를 만났다. 한국외식경영학회가 주최하고,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후원하는 공신력 있는 경쟁의 장에서 금상(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하며, 권나경씨는 명실상부한 국가대표 ‘전통주 소믈리에’로 공인받았다.

 

5년 전 겨울, 첫 눈이 오던 날. 활짝 웃으며 막걸리학교에 처음 발을 들인 그녀의 모습이 생생하다. 강원도 정선 출신인 그녀는 대학에 입학하면서 서울로 올라왔다. 결혼한 뒤 회사를 그만두었다가 아이를 낳고 난 뒤 다시 직장 생활을 했다.

 

“집→회사→집→회사. 다람쥐 쳇바퀴 돌듯 한 생활에 숨이 막혔어요. 결혼생활, 육아, 사회생활… ‘슈퍼우먼 콤플렉스’가 주는 스트레스를 감당하기가 너무 어렵더라구요. 탈출구를 찾고 싶었어요”

 

웹 서핑을 하다가 우연찮게 클릭한 배너. 거기에 섬학교, 아프리카학교와 함께 있었던 막걸리학교가 눈에 띄었다. 일탈과 호기심 탓에 등록한 막걸리학교에서 본인의 적성을 찾았다. 그녀는 과감하게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5년 가까이 술과 관련된 공부를 했다. 막걸리, 청주, 우리술 해설사 교육을 받고, 와인자격증 WSET LEVEL 1, 2, 3 인증을 받았다. 더불어, 전국 양조장을 다니면서 술 기행 가이드의 경험과 노하우도 쌓아나갔다. 이러한 노력 끝에 그녀의 직업이 전통주 소믈리에로 바뀌었다.

 

그녀는 애주가다. 직장생활을 하며 스트레스를 받아 힘들 때면 막걸리를 마셨다. “막걸리는 빨리 취하지도 않고, 소화도 잘 됩니다. 스트레스를 풀어줘 일의 능률도 올려주죠. 저희 친정 엄마도 막걸리를 좋아하셨는데, 저의 막걸리 사랑도 어느 정도 핏줄의 영향이 큰 것 같아요.” 라고 그녀는 웃는다.

 

 

 

 

 

권나경 전통주 소믈리에는 노란 레이블의 ‘금정산성 막걸리’를 추천했다. 특히, 냉장고 안쪽 깊숙이 넣어둬 아무도 찾아주지 않아 한 달쯤 유통기한이 지난 막걸리를 좋아한다고. 숙성된 막걸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단맛은 빠지고 술에 깊이가 생기는데, 막걸리 애호가들 중에서 이 ‘숙성 막걸리’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녀는 ‘금정산성 막걸리’는 두부전과 함께 먹으면 찰떡궁합인 마리아주라고 추켜세운다. 두부의 담백한 맛이 막걸리의 산도를 잡아주면서 구수한 맛이 증폭돼 조화롭다고.

 

 

 

그녀가 금정산성 막걸리만큼이나 애정하는 술은 ‘문희주’다. 이 술은 경상북도 문경에 위치한 문경주조에서 빚은 약주다. 찹쌀로 빚은 술인데, 1년여의 숙성 기간을 거쳐 탄생한다. 그녀는 문희주를 환상속의 동물 ‘유니콘’에 비유했다. 찬란한 햇빛을 받으며 반짝이는 숲속의 어느 옹달샘에서 유니콘이 마시는 물맛이 이렇지 않겠느냐는 거다. 유니콘의 목마름을 해결해주는 옹달샘 같은 술이니, 다들 기회가 닿으면 한 잔씩 마셔보라고 권한다.

 

 

 


 

현재 권나경 전통주 소믈리에는 막걸리학교에서 기업체를 대상으로 한 맞춤식 술 빚기 교육과 술 테이스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우리술 방방곡곡’이라는 이름으로 매달 양조장을 찾아가는 술 기행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는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춰 전통주를 쉽게 배울 수 있는 ‘원데이 클래스’를 운영할 계획. 정성이 가득 들어간 집에서 만드는 술. 전통의 ‘가양주(家釀酒) 문화’를 알리면서 우리 술 빚기 대중화에 보탬이 되고 싶단다.

 

 

 

 

 

 

 

 

 

글. 막걸리학교 사무국장 문선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