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양조장
산머루농원
경기 파주시 적성면 객현리 67-1
주종 : 과실주
전화 : 031-958-4558
http://www.sanmeoru.com



경기북부 파주로 찾아가는 양조장 여행

서울의 강변북로를 달리다 일산으로 방향을 잡으면 자유로를 만난다. 자유로가 연결되는 곳은 바로 경기도 서북단에 위치한 파주. 임진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군사분계선이 있는 임진각으로 유명하지만 최근 10년 사이에 현대 문화를 즐기는 관광명소로도 눈부신 발전을 했다. 예술·문화인들이 참여한 파주 헤이리 마을부터, 쇼핑에 필요한 대형 아울렛, 그리고 프랑스 남부의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프로방스 마을까지 모두 파주 안에 있다. 그리고 파주에는 대한민국 최초로 머루를 재배한 감악산 자락의 ‘산머루 농원’을 만날 수 있다. ‘산머루 농원’은 2014년 농식품부에서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지정한 곳이다.


임진강과 감악산(紺岳山)에 둘러싸인 청정지역 산머루 마을 속 '산머루 농원'
산머루 농원이 자리 잡은 감악산은 예부터 바위 사이로 검은빛과 푸른빛이 동시에 쏟아져 나온다 하여 감악(紺岳), 즉 감색 바위산이라 불렀다. 백두대간이 금강산으로 달리다 서남쪽으로 뻗고, 그리고 그 안에서 파주시 적성면으로 뻗은 곳이 감악산이다. 이 지대는 의정부와 서울로 진입하는 길목이었던 만큼 삼국시대부터 한반도의 지배권을 다투던 요충지였고, 고려 시대 거란과의 전투도 있었으며, 가깝게는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과 중공군과도 큰 전투가 있었던 곳이다. 조선 시대에는 도성을 중심으로 5대 악산(북악산, 송악관, 관악산, 심악산)과 함께 5대 악산으로도 지정되었는데 특히 그리 높지 않은 산(675m)임에도 산세가 험해 대도 임꺽정이 관군을 피해 숨어 지냈다고 하여 임꺽정과 및 그것을 기리는 임꺽정 봉 등이 있다. 이러한 감악산 자락에는 파주시 전체면적의 12.7%를 차지하며 산촌체험을 할 수 있는 ‘산머루 마을’이 있는데, 산머루 농원은 ‘산머루 마을’의 위쪽에 위치, 멀리 임진강을 넘어 북한의 산까지 보이는 전경을 자랑한다.

유럽에 온 듯한 와인터널과 코르크를 넣어보는 와인 체험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보다도 감악산에서 직접 재배하는 머루로 와인을 담는다는 점.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머루 잼 만들기부터, 와인 빚기, 와인 병입 그리고 와인 병에 코르크를 넣어보는 색다른 체험도 준비되어 있다. 견학이 시작될 즈음에 운영 측이 와이너리 입구에서 사진을 찍고 현상도 해 주는데, 해당 사진을 자신이 넣은 와인병에 붙일 수 있다. 붙여 놓고 보면 나만의 머루 와인이 탄생하는 것이다. 한여름에도 한기를 느낄 수 있는 지하 15m, 약 100m 길이의 와인 터널 체험은 ‘산머루 농원’만이 가진 와이너리 견학의 백미이기도 하다.

30년 전부터 만들어온 직원식, 이제는 이곳만의 소박한 별미로
여행지에 가면 늘 어려운 것이 식사를 고르는 일인데, 이곳에서는 늘 소박한 음식을 준비해 놓고 있다. 직원들이 평상시에 즐기는 스텝 밀, 이른바 직원식을 부담 없는 가격에서 즐길 수 있다. 직원식이라고 해서 다른 평범한 구내식당과 같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텃밭에서 자라는 채소와 그리고 머루의 산지답게 머루 샐러드, 머루 국수, 머루 샌드위치 등 화려하지 않지만, 이곳 만에서 즐길 수 있는 음식이 제공된다. ‘산머루 농원’ 2대 서충원 대표는 설립 초기인 30년 전부터 직원식을 제공해 왔다며, 이러한 것이 축적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손님들에게도 이곳의 음식을 제공하게 되었다고 설명하였다. 소박하지만 ‘산머루 농원’에서만 즐길 수 있는 음식이다. 50m만 더 올라가면 이곳에서 운영하는 오토캠핑장도 있고, 아이들이 함께할 수 있는 작은 수영장도 있다.

9월 말~10월 초에는 머루 따기 체험도 있어
농촌 및 산촌 체험 중 가장 어려운 것은 수확이라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는 시기가 늘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하루 만에 매일 같은 것이 만들어지는 공산품과는 달리 농산물은 사람의 노력과 세월이 합해져야 만들어지는 자연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곳의 머루 따기 체험은 늘 그 기간이 9월 말부터 10월 초 정도로 정해지고 있다. 햇 머루를 손으로 직접 따고, 딴 머루로 머루즙을 만들고 생생한 머루로 와인도 만들어 볼 수 있는 시기이다. 자연이 주는 혜택을 인간이 가장 가까이 느낄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다.머루는 일반 포도에 비해 과실이 작고 당도가 높다. 해발 100m~1650m 사이에 자라며, 원래 자연상태에 있는 것을 1970년대에 이 파주 적성면에서 재배하기 시작했다. 9월말이 되면 더욱 당도가 높아지고 색도 진해진다. 참고로 머루 포도는 양조용 포도로 ‘머루’와는 또 구별된다.연중무휴로 진행되지만, 예약은 필수 추석, 설 명절 당일을 제외한 연중무휴로 진행되지만, 개별 견학 등은 오후 2시~4시 사이로 정해져 있다. 인원이 많건 적건 예약은 필수다. 견학에는 코스가 있고 늘 안내해 주는 사람이 있는 만큼, 개별적으로 오는 모두를 실시간으로 대응하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리미리 예약해 준다면 운영 측에서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


돌아가는 길에 들려보는 파주 프로방스와 헤이리 마을
모처럼 떠난 파주 여행길을 더욱 즐기고 싶다면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있는 파주 프로방스와 헤이리 마을을 들려볼 수 있다. 프로방스 마을은 프랑스 남부 마을의 분위기를 한국적 해석으로 만들어 놓은 곳으로 디자인 공간인 프로방스 리빙관, 향기 공간인 허브관과 감각 공간인 패션관, 유럽풍 베이커리와 카페로 구성된 테마형 마을이다.헤이리 예술마을은 국내 최대의 예술마을로 미술가·음악가·작가·건축가 등 380여 명의 예술·문화인들이 회원으로 참여하였다. 다양한 갤러리·박물관·전시관·공연장·소극장·카페·레스토랑·서점·게스트하우스·아트숍과 예술인들의 창작·주거공간이 있으며 모든 건축물은 산과 구릉, 늪, 개천 등 주어진 환경을 최대한 살려 수십 명의 국내외 유명 건축가가 만든 복합 문화 공간이다.‘산머루 농원’에서 대한민국 정서를 넣은 우리 와인을 경험했다면, 이제는 현대 문화에 우리 정서를 넣은 테마마을 역시 매력적인 여행이 될 수 있다.


양조장 체험은 음주에 대한 체험이 아닌 자연의 섭리를 알아가는 체험
우리 술에는 다양한 영역과 정의가 있지만, 필자 생각으로는 이 땅에서 나온 농산물로 술을 빚는 것 자체가 ‘우리 술’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대한민국의 토양, 기후뿐만 아니라 사람과 문화 그리고 정서가 모두 반영되어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화를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양조장이다. 토양과 기후에 따라 농산물 맛이 달라지며, 그 농산물로 발효시키는 술맛 역시 달라지고, 그리고 무엇보다 발효와 숙성이라는 시간의 단계를 거쳐 생성 지는 자연의 섭리가 있는 곳이다. 늘 해외에 있는 여행지만 동경해 봤다면, 올해는 우리 가까이에 있는 양조장을 찾아가 보면 어떨까? 아직은 정비도 덜 되었고 소박한 면이 있을지언정 자연의 섭리가 있는 산지 특유의 체험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