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별주막
2018-02-26

우리술 주점
과천 별주막

 

 

지인을 통해 이곳을 처음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저 ‘한번 가볼 만한 주점이겠지’ 했다. 4호선을 타고 쭉 내려가 정부과천청사역 1번 출구로 나섰다. 몇 분 정도 걷다 보면 상가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 중 한 상가 건물 앞을 보니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소박하게 ‘별주막’이라고 쓰여 있다. 지하로 내려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눈 앞에 펼쳐진 이색적인 공간! 입구를 기준으로 오른쪽에는 벽면에 사진이 가득했다. 왼쪽으로는 책꽂이가 쭉 놓여있고 다양한 책들이 빼곡하게 꽂혀있다. 맞은편에는 냉장고에 막걸리가 전통주가 가득하다.

 

 

 

 

알고 보니 책방과 주점이 공존하는 공간이었다. 책이 있는 공간은 ‘여우 책방’이라는 서점. 동네 주민들이 여럿 모여 만든 책방 협동조합이라고. 오전 10시에 오픈해 오후 6시까지 운영되는데, 커피와 차도 마실 수 있지만 막걸리도 언제든 주문이 가능하다. 그 덕분에 주말엔 책을 읽으며 모닝 막걸리, 낮술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책막(독서+막걸리)이 가능한 곳이라니 그야말로 주당을 위한 곳이 아닌가!

 

이 멋진 주점을 운영하고 있는 서형원 대표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청년 시절엔 환경 운동가로 이후에는 과천시의원과 과천 시의회 의장으로도 활동했다. 딸과 함께 다녀온 히말라야 트래킹의 여정을 담은 <멀고 낯설고 긴, 여행이 필요해>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그의 평생의 경험을 그대로 담아낸 곳이 바로 별주막이다. 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 자리에 있을 때 전국을 누볐던 경험을 살려 산지 직거래를 통한 친환경, 유기농 제철 식재료를 공수해 쓴다. 화학조미료, GMO(유전자 변형 농산물), 수입농수산물을 일절 쓰지 않는다. 환경 연합의 지역 조직을 다니며 만난 생산자들과 좋은 식재료들, 지역 특산물과 막걸리를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메뉴판을 보면 생산자의 이름이 상세히 언급되어 있다. 나주 영산포의 안국현 홍어 명인이 삭힌 백령도산 홍어, 홍현리 바다 옥성호 조평옥 선장이 제공한 자연산 호래기(꼴뚜기), 홍성군의 김건태 농업기술명인의 친환경 돈육 등. 손님들에게 ‘믿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는 신뢰를 준다. 철 따라 바뀌는 신선한 해산물은 주막으로 꾸준히 발길이 향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겨우내 굴과 과메기가 자리를 지켰고, 요즘은 제주에서 공수해온 생선 구이를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이런 건강한 메뉴에 막걸리 한잔이 빠질 수 없겠다. 별주막에는 서대표가 직접 양조장을 찾아 다니며 원료, 생산과정, 양조자의 정성과 철학을 살펴보고 선택한 막걸리가 20여종 준비되어 있다. 유기농 쌀, 전통 누룩으로 빚어내고 인공감미료를 쓰지 않는 막걸리 위주다. 그 외 엄선한 약주와 증류식 소주도 준비되어 있다.
“막걸리는 ‘풀뿌리 문화’를 상징합니다. 예부터 우리 주식의 근간이 되는 쌀로 막걸리를 빚었고, 이 막걸리를 함께 나누며 잔치를 벌였지요. 거기에서 비롯된 다양한 관습들이 문화를 형성해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저는 별주막을 막걸리와 건강한 음식, 좋은 생각을 나누는 도심 속 주막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이런 좋은 철학을 가진 우리술 주막이 전국 각지에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램이다.

 

별주막

경기 과천시 별양상가 1로 37, 02-504-7016

영업시간 평일 15:00 – 01:00, 토/일요일 14:00 – 01:00

(여우책방 운영시간, 오전 10:00 – 18:00)

 

추천 메뉴

호래기(꼴뚜기)데침 15,000원, 벌교 뻘 낙지 28,000원,

돼지고기수육과 겉절이 28,000원, 채식두부김치 18,000원

 

추천 막걸리

천비향 술그리다 12,000원, 대대포 막걸리 6,000원,

다랭이팜 생막걸리 8,000원, 호랑이배꼽 생막걸리 10,000원

 

 

 

 

 

 

 

 

 

 

글. 대동여주도 컨텐츠 제작자 이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