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술 칼럼
술술 Talk
눈길 끄는 우리술 레이블
2018-04-05

[우리술 지금]

눈길 끄는 우리술 레이블

 

 

최근 도자기병에서 벗어나 유리병을 차용하고 재치 있는 네이밍을 선보이거나 개성 있는 레이블을 입힌 술들이 제법 많다. 술의 레이블은 그 술의 개성을 담는 얼굴. 제품의 선택이 디자인에서 판가름 나는 요즘 시대에 도자기 병에 한자 일색이던 전통주들의 이러한 변신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눈에 띄는 레이블과 패키지로 인기를 끌고 있는 술들을 다양하게 소개해 본다.

 

캐릭터를 활용한 레이블

 

 

숯불 닭갈비 맛집, 계탄집에서만 맛볼 수 있는 증류주 ‘곗돈’은 ‘숯불 닭갈비에 잘 어울리는 고구마 증류주’라는 컨셉 아래 레이블에 닭과 고구마를 그려 넣었다. 사실적으로 그려낸 수탉과 붉은 고구마의 모습이 그로테스크하게 다가오는데 한 번 보면 잊히기 힘든 레이블이다. 제품명도 계탄집에서 쉽게 연상되는 곗돈. 주문할 때 “곗돈 주세요!”라고 외쳐야 하는데 재치가 돋보이는 이름이다.

 

‘곰 세 마리’는 국내산 꿀 100%로 빚은 꿀술로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 #내스타일 #전통주발견 이라며 SNS에 소개해 크게 이슈가 된 술이다. 현재는 예약이 밀릴 정도의 인기를 구사하고 있는 이 술은 꿀을 좋아하는 동물, 곰 캐릭터를 라벨 전면에 내세웠다. 꿀술을 빚기 시작한 3명의 원년 멤버를 곰 세 마리로 그려 넣었는데 어렸을 적 자주 부르던 곰 세 마리 동요가 연상되며 입에도 척 붙고 기억하기도 쉽다.

 

‘술아 핸드메이드 막걸리’는 쌀 좋기로 유명한 여주 지역 쌀로 만들어진 프리미엄 막걸리다. 여주쌀 100%를 표현하기 위해 쌀 캐릭터를 레이블에 담았는데 물에 불어 귀엽게 퍼진 쌀의 모습이 친근감 있게 다가온다. 마이 보틀 스타일의 심플하면서도 캐주얼한 이미지의 패키지 또한 젊은층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홍국(붉은 누룩)으로 빚어 선명한 붉은 색을 띄는 막걸리, ‘술취한 원숭이’는 네이밍과 레이블이 직관적으로 매칭되는 술이다. 레이블을 전체적으로 보면 낙관 문양인 듯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술에 취한 원숭이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것. 숨은 그림 찾기처럼 노래를 부르고 소리를 지르는 등 다양한 모습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한글 서체를 활용한 레이블

 

 

95년 긴 역사를 지닌 논산 양촌양조의 ‘양촌 막걸리’는 단순하면서도 감각적인 한글 캘리그래피를 담은 제품이다. 다소 투박하고 두꺼운 굵은 서체가 양촌 막걸리만의 개성을 드러냈다. 막걸리로서는 처음으로 세계 최고 권위의 디자인상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한 바 있다. 양촌 양조는 이후에도 단순하면서도 전통의 현대화를 잘 표현한 레이블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풍정사계도 컬러를 최대한 배제한 채 한글 캘리그래피만으로 라벨을 단순화시켰다. 캘리그라피는 ‘미생’, ‘제일제면소’, ‘참이슬’의 손글씨로 유명한 강병인 선생의 작품. 서체 하나하나에서 한글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영문 로고를 전면에 내세운 레이블

 

 

 

영문 로고를 전면에 내세운 술도 있다. 제주시 애월읍에 위치한 양조장 제주 샘주에서 만든 ‘니모메’가 바로 그 주인공. 니모메는 감귤 껍질을 쌀과 함께 발효시켜 만든 술로 우리술이지만 영문 타이포그래피, NIMOME를 제품 전면에 적용했다. 제품명 ‘NIMOME(니모메)’는 제주 방언으로 ‘너의 마음에’라는 뜻. 고객에게 오래 기억되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고 한다.

 

알코올 도수 40도의 오미자 증류주 막시모도 영문 라벨을 사용했다. ‘막시모(maximo)’는 스페인어로 최고의, 최고점, 절정에 다다르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최고의 술을 만들겠다는 의지와 자부심을 담았다고 한다. 보틀의 생김새며 패키지만 보면 우리술인지 전혀 알 수 없을 정도지만, 특허 등록한 오미자 증류주 제조 방법으로 만들어진 술로 2017년 우리술 품평회 증류주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꽃을 담은 레이블

 

 

기다림은 부산 지역 양조장에서 수제로 빚어지는 막걸리로 부산의 시화인 ‘동백꽃’을 라벨에 담았다. 브랜드명인 기다림은 동백꽃의 꽃말. 붉은 동백꽃의 이미지를 마치 동양화처럼 라벨에 적용했는데 이는 100일 이상의 기간 동안 발효시키고 저온 숙성 시키는데 정성스런 마음으로 기다린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매실주 원액 100%와 제주도산 천연 꿀을 가미한 매실주 ‘매실원주’는 모던하면서도 동양적인 느낌의 매화꽃을 라벨에 그려 넣었다. 원색의 컬러로 심플하게 도수를 표현했는데 흰 바탕에 금색 꽃은 13도, 흰 바탕에 빨간 꽃은 15도, 검은 바탕에 금색 꽃은 20도 등 각각 다른 컬러를 사용해 한 눈에 도수를 구별할 수 있도록 했다.

 

 

 

 

 

 

 

 

글 : <대동여주도 콘텐츠 제작자 이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