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술 칼럼
술술 Talk
[나보영의 한국 와인 이야기 #5]-오미로제 결
2020-01-13

 

 

2020년 새해를 맞아 신년 모임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서로 잔을 부딪히며 좋은 일만 있기를 바라곤 하는데, 이런 자리를 더 빛내고 싶다면 스파클링 와인을 곁들이면 좋다. 화사하게 반짝이는 물결과 경쾌하게 터지는 거품이 분위기를 밝게 띄워 준다.  

 

한국에서도 여러 가지 스파클링 와인이 나오는데, 오미나라(Omynara)에서 오미자를 샴페인 방식으로 발효한 ‘오미로제(OmyRosé) 결(結)’이 특히 인기 있다. 오미자는 잘 알려진대로 단맛·신맛·쓴맛·짠맛·매운맛의 오미(五味), 즉 다섯 가지 맛을 느낄 수 있는 열매다. 포도로 만든 스파클링 와인과는 확실히 다른 풍미와 묘미를 경험할 수 있다.   

 

10년 간 다국적 주류회사에 몸 담았던 오미나라의 이종기 대표는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의 헤리엇 와트 대학원에서 양조학을 공부했다. 귀국 후 국산 농산물로 발효주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각종 곡물과 과실의 양조 적성 연구에 몰두했다. 그 결과 오미자에서 남다른 가능성을 발견했고, 연구소와 양조 시설을 세워 장기간 개발한 끝에 오미로제를 선보이게 됐다.

 

 

 

 

다섯 가지 종류의 오미로제 와인 중 ‘오미로제 결’은 발효에서 숙성까지 3년의 시간을 들여 만든다. 경북 문경의 유기농 오미자를 18개월 이상 스테인리스 탱크에서 발효한 후, 샴페인 방식으로 병에서 발효와 숙성을 거쳐 완성한다. 병목에는 나전칠기 문양을 넣고 병에는 백자끈무늬를 넣어 전통미를 담았다. 마개는 정통 샴페인 마개를 채택했다.

 

두툼한 코르크에 철사가 단단히 감긴 샴페인 타입의 마개를 처음 여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열어야 할지 난감할 수 있다. 포일을 제거한 뒤 한 쪽 엄지손가락으로 코르크를 누른 상태에서 반대손으로 철사를 풀고 병과 코르크를 반대 방향으로 천천히 돌리면 된다.  

 

코르크가 탄산가스의 힘으로 튀어 오를 수 있으니 마지막까지 엄지를 잘 누르고 있어야 한다. 보통은 개봉 직후 와인이 흘러 나올 것을 고려해서 병을 약간 기울인 상태에서 돌려가며 여는데, 처음 열어보는 사람은 테이블에 수직으로 세워서 아주 천천히 돌리는 것이 더 편할 수 있다.

 

 

 

 

이 와인은 보통 각종 한식과 함께 먹고, 요즘엔 겨울 방어 회와 먹는 사람도 많다. 살라미나 프로슈토 같은 생햄에 치즈를 안주 삼아도 무난하다. 드라이한 타입의 스파클링 와인을 주로 마셔온 사람이라면 음식 없이 식후주로 마시는 것도 좋을 듯하다. 입 안에서 부드럽게 넘어 가며 새콤 달콤 쌉싸름한 오미자 특유의 미감을 드러낸다.

 

 

 

 

와인 구입은 홈페이지의 온라인 몰을 비롯해 네이버 쇼핑, 카카오톡 쇼핑, 쿠팡, 옥션, 지마켓 등에서 할 수 있다. 예약하고 직접 방문하면 와이너리를 견학하고 시음도 할 수 있는데, 문경새재 인근에 있어서 여행 스폿으로도 좋다.

 

 

 

 

 

 

 

 

 

여행작가 나보영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글을 쓰고 사진도 찍는 여행작가다. 책도 쓰고 연재도 하고 방송과 토크 콘서트도 한다. 특히 와인 여행이 전문분야이며, 한국 와이너리 탐방에도 관심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