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술 칼럼
술술 Talk
[나보영의 한국 와인 이야기 #7] – 사과 향 가득한 한잔, ‘추사 애플 와인’
2020-02-13

 

 

 

 

 

 

 

지난 설에 사과를 한 가득 선물 받았다. 아침마다 한 개씩 껍질째 먹기도 하고, 갈아서 주스로도 마시고, 얇게 썰어서 적포도주에 계피와 함께 넣고 데워서 멀드 와인(Mulled Wine, 따뜻하게 데운 와인)을 만들어 먹기도 했다. 쓰임이 다양하고 영양도 풍부한 과일이라 청이나 쨈을 만들어 오래 두고 먹어도 좋을 듯했다.

 

사과를 가장 오래 보관할 수 있는 방법은 발효나 증류를 통해 술을 만드는 것이다. 프랑스의 사과 발효주 시드르(Cidre)와 사과 증류주 칼바도스(Calvados)를 비롯한 여러 술이 전세계에 존재한다. 한국에도 사과로 술을 만드는 양조장들이 있는데, 직접 방문해서 견학도 하고 각종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는 ‘은성농원 예산사과와인’을 소개할까 한다.

 

이곳은 2만평의 너른 사과 밭에서 6천 주의 사과나무를 키우고 있으며, 친환경으로 재배한 예산황토사과로 사과 와인과 사과 브랜디를 생산하고 있다. 40년 넘게 사과 밭을 가꿔온 서정학 대표가 사과를 재배하고, 캐나다에서 양조 기술을 익힌 사위 정제민 부대표가 와인을 양조를 맡고 있다.

 

대표 제품인 ‘추사 애플와인’은 물이나 주정을 첨가하지 않고 사과만을 한 달간의 저온발효하고 12개월 이상 숙성하여 만든다. 꿀처럼 진한 금빛의 이 와인 안에는 금가루도 들어 있어서 반짝반짝 빛이 난다.

 

 

 

 

 

 

예산의 유기농 블루베리로 만든 ‘추사 블루 스위트’는 아주 달고 농밀한 풍미를 지녔다.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블루베리는 항산화와 눈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잘 알려져 있어서 인기가 좋다. ‘추사 애플와인’과 ‘추사 블루 스위트’는 가늘고 긴 병에 담긴 375ml로서, 두 와인이 한 세트인 제품은 선물로도 인기가 높다.

 

사과즙을 발효하고 증류해 만든 사과 브랜디 ‘추사 40’은 프랑스의 칼바도스처럼 오크 통에서 숙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은은한 사과 꽃 향과 잘 익은 사과 향, 오크 통으로부터 스며든 바닐라와 카카오 향이 깊은 매력을 드러낸다.  

 

예산사과와인은 여행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계절마다 투어와 시음, 사과 따기 체험, 애플파이 만들기, 사과 쨈 만들기 등의 방문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카페테리아와 게스트 하우스도 갖추고 있다. 특히 매년 11월에는 다 함께 그 해의 수확을 기념하는 축제를 연다. 여러 체험과 음악회가 진행되고 바비큐 식사도 이어진다. 올해에도 풍성한 과실이 열리기를 기원하며, 다가오는 봄에 미리  방문해 보면 어떨까?

 

 

 

은성농원 예산사과와인

www.chusawine.com

충청남도 예산군 고덕면 대몽로 107-5

 

 

 

여행작가 나보영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글을 쓰고 사진도 찍는 여행작가다. 책도 쓰고 연재도 하고 방송과 토크 콘서트도 한다. 특히 와인 여행이 전문분야이며, 한국 와이너리 탐방에도 관심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