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술 Talk
코로나19 시대의 변화하는 주류 문화
2020-07-01

코로나19 시대의 변화하는 주류 문화

 

 

 

코로나19가 장기화 되고 있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 지금처럼 활동 범위가 좁았던 적이 없던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과거의 생활로 돌아가기를 소원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과거와 같은 생활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한다. 코로나 19는 모든 것을 변화시켰고 지금도 변화시키고 있다. 직접 얼굴을 보고 영업하는 곳들의 매출 타격은 심각하다. 외식업뿐만 아니라 전통주를 판매하는 주점 상당수가 매출 하락으로 인해 이번 상반기는 ‘버티기 뿐 방법이 없다’라고 이야기한다.

 

 

 

세계적으로 재택격리 명령으로 홈술이 증가했다 / 출처 – 픽사베이

 

 

  세계 경제는 코로나19로 디지털 경제와 탈세계화가 급속하게 진전되는 등 패러다임이 변화되고 있다. 코로나19로 부상하는 신산업으로는 비대면의 온라인 유통, 온라인 동영상·게임·웹툰 등 디지털 콘텐츠 산업, 원격진료 서비스 및 스마트 헬스케어 산업, 에듀테크 및 화상회의 관련 산업을 꼽는다.

  우리나라도 온라인 쇼핑몰처럼 비대면(Untact) 산업은 매출이 증가하였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4월 온라인쇼핑 동향’을 보면 4월 온라인쇼핑 총 거래액은 12조 2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5% 증가했다. 외출을 꺼리는 가정에서 생필품이나 먹거리를 온라인에서 구입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이 증가했다 / 출처 – 통계청

 

 

 

주류에도 변화가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외출감소, 일부 국가의 재택격리 명령, 음식점·클럽 등에서의 집단 감염을 두려워하는 분위기로 세계적으로 ‘홈술’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병이나 캔 등에 담겨 가볍게 바로 마실 수 있는 RTD(ready-to-drink, 즉석 음용 음료) 주류가 맥주를 대신해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의 경우 소주와 탄산수를 섞은 뒤 과일 향을 낸 저알코올 음료 ‘레몬 사와’가 인기이다. 미국 역시 주류 소매 매장 매출은 전년대비 54% 증가했다. 저렴한 가격, 낮은 알코올 도수로 가볍게 마실 수 RTD 와인칵테일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에서 인기를 끄는 RTD 레몬사와 / 출처 – 픽사베이, 일본 식품산업경제신문

 

 

우리나라도 주류시장의 변화가 있다. 온라인 쇼핑 사이트 G마켓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2월1일-3월2일) 전통주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59% 신장했다. 전통주의 인터넷 판매는 2010년부터 시작되었다. 그동안은 판매가 부진했으나 2017년 7월 대형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에서 전통주를 판매할 수 있게 되면서 급성장을 했다.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에서의 전통주 판매는 그 효과를 크게 봤다.

 

 

 

자료 출처- 이베이코리아 제공

 

 

 

전통주도 시대의 변화에 발맞추어야 한다. 현재 비대면 채널인 온라인에서의 주류 구입은 전통주만 가능하다. 외출을 꺼리는 사람들은 온라인에서 구매한 전통주로 음주 욕구를 달래는 중이다. 지역 특산물로 만든 다양한 술들이 각종 오픈마켓에서 인기몰이를 했다.

 

 

 

다양한 전통주들이 판매되고 있는 온라인 사이트 / 출처 – 술담화 홈페이지

 

 

일반적인 인터넷 쇼핑몰 이용 주요 연령대는 20~30대가 70%를 차지한다. 하지만, 전통주업계에는 온라인 주고객층인 20~30대에 어필할 수 있는 디자인이나 혼술족을 겨냥한 상품들이 부족하다. 각 업체들은 이 타깃을 겨냥해 젊고 트레디한 감성을 담은 라벨 디자인이나 소용량, 다품목의 온라인 제품을 고민해야 한다.

 

소셜 네트워크(SNS)를 이용한 마케팅도 활성화해야 한다. 전문 홍보기관을 이용한 홍보도 필요하지만, 양조장 자체의 꾸준한 홍보를 통해 소비자와 소통하며 2030세대에게 다가가는 전략이 필요하다. 기호식품인 술은 즐기기 위해 구입을 하는 것이기에 아무런 사전 정보나 경험이 없으면 구입이 쉽지 않다. 그러므로 온라인에서 대면하지 않고도 구매가 가능하도록 시음 동영상이나 관능평가 인포그래픽 등의 콘텐츠를 마련해야 한다. 오프라인에서의 시음 경험도 중요하지만 시음 없이도 온라인 구입을 유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자와 소통해야 한다.

 

 

 

 

더 자세하고 다양한 정보가 있어야 온라인 구매가 가능하다 / 출처 – 술담화 홈페이지

 

 

한편, 코로나19로 소비자 접점력이 상대적으로 우세한 편의점 이용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특히, 재난지원금의 사용이 증가하면서 집에서 가까운 편의점 소비가 주요 품목의 경우 78% 급증하기도 했다. 이 모든 것이 비대면 소비와 소량 근거리 쇼핑 트렌드가 확산된 결과이다.

 

편의점 주류 매출도 큰 폭으로 뛰고 있다.BGF 리테일에 따르면 3월 한 달간 주류 총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주류 카테고리별로 와인이 39.2%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해 1위를 기록했고ㅡ 양주 26.5%, 막걸리 21%, 소주 17%, 맥주 10% 순으로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반면 주류 매출 신장률과 같은 추세를 보이던 숙취 해소제의 매출은 감소했다. 기업들의 재택근무 문화가 확산되면서 회식이 줄고 편안한 ‘홈술’ 문화가 자리 잡은 이유이다.

 

 

 

편의점에서는 다양한 술들을 판매한다

 

 

코로나 19 이후에는 단체로 술을 마시는 문화가 사라지고, 소규모의 서로의 취향을 존중해주는 개별 음주로 나아갈 것이다. 이제 대중술인 맥주, 소주보다 스토리가 있고 가볍게 즐기기 위한 저도수의 RTD 제품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 것이다. 편의점에 맞는 소용량 주류의 개발과 함께 새로운 전통주 RTD 제품이 만들어 져야 한다. ‘홈술’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며 소비자의 연령 및 기호에 맞게 전통주도 변화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로 전통주 주점 등의 판매 감소는 위기이다. 다른 한편으로 다른 주류가 하지 못하는 온라인 판매와 대기업에 없는 다양성이 있기에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온라인에서 전통주를 구입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홍보하고 제품과 마케팅은 온라인에 맞게 준비해야 한다. 코로나19 시대 그리고 그 이후 시대에 변화하는 비대면의 새로운 주류 문화와 시장을 전통주가 선도할 수 있기를 바란다.

 

 

 

: 이대형 경기도농업기술원 직물연구과 농식품개발팀

 

이대형박사는 농산물 소비와 한국술 발전을 위한 연구를 하는

농업연구사로 전통주 연구로 2015년 과학기술 진흥유공자 대통령상 및

2016년 행정자치부 전통주의 달인 등을 수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