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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찾아가는 양조장 - 술아원
  •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 2021-08-24
  • 조회수 987

술아원

 

경기도 여주시 점봉길 93-12

070-8776-0007

http://asq.kr/XqYl3O


 
 
 

여주 점봉동의 한적하고 고즈넉한 주택단지 사이에 자리 잡은 술아원은 문헌 속 과하주를 복원해 선보이고 있는 양조장입니다.

 

지날 과(), 여름 하(), 술 주()’ 과하주는 말 그대로 여름을 넘기는 술’. 조선 시대 우리 선조들은 여름철이 되면 과하주를 만들어 마셨습니다. 지금처럼 냉장 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던 과거에는 덥고 습한 날씨에 술이 금방 상해버렸기 때문입니다. 막걸리와 같은 일반 발효주와 비교해 훨씬 오래 보관할 수 있는 과하주는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술이자 여름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벗이었습니다.

 
 
 
 
 
 
 
 

과하주는 발효 중인 약주에 도수 높은 소주를 넣어 만듭니다. 알코올 도수를 20도 이상으로 끌어 올려 미생물이 살 수 없는 환경을 만드는 것. 이 때문에 음식디미방에는 과하주가 달고 독한 술이라 기록되어있습니다. 미처 알코올로 발효되지 못한 당분이 소주와 어우러져 과하주 특유의 맛을 내기 때문입니다.

 

과하주는 흔히 알고 있는 포트, 셰리, 마데이라 등의 주정 강화 와인과 만드는 방법이 비슷합니다. 그래서 한국의 포트와인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사실 과하주는 유럽의 포트와인보다 100년이나 먼저 만들어진 술입니다.

 

하지만 광복 이후 주세법이 바뀌며 주류 항목에서 과하주가 사라지게 됩니다. 전통주의 암흑시대였던 일제강점기조차도 버티며 명맥을 이어오던 과하주는 점차 역사 속으로 자취를 감추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안타깝게 생각한 강진희 대표는 고문헌 속 과하주를 복원해 세상에 선보이기로 하고 술아원을 설립했습니다.

 
 
 
 
 
 
 
 
 
 
 
 
 
 
 

강진희 대표는 와인스쿨에서 우연히 맛본 전통주에 독특한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고 합니다. 강 대표는 2010년부터 가양주연구소에서 술을 배우기 시작했고, 초급반을 거쳐 지도자 과정까지 수료한 뒤 과하주를 개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역사 속에서 잊힌 과하주는 그녀에게 복원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게 한 술이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20143월에 탄생한 술이 바로 술아’ 4. ‘술아는 사계절을 테마로 꽃을 넣어 만든 가향주 형태의 과하주입니다. 약주의 발효가 마무리되는 시점과 숙성 기간에 말린꽃을 넣어 계절의 향을 살려 만든 술입니다. 꽃차 소믈리에이기도 한 그녀는 순곡주인 겨울을 제외한 나머지에 각각 매화, 연꽃, 국화를 넣어 봄, 여름, 가을을 표현했습니다. 과하주를 사계절로 재해석한 이유는 딱 한 가지. 여름에만 마시는 술로 인식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술아2014, 2015년 아시아와인트로피 전통주 약주 부문에서 상을 받으며 그 품질을 인정받았습니다. ‘술아로 가능성을 엿본 강진희 대표는 2015년 농업회사법인 ㈜술아원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양조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2020년에는 육당 최남선이 조선상식문답에서 조선의 명주라 칭했던 경성과하주를 복원. 단가 문제로 주정을 사용했던 술아와 달리 여주 쌀로 빚어 직접 내린 쌀 증류주를 사용해 고문헌 속 원형에 가까운 과하주를 만들었으며, 같은 해 궁중술빚기대회에서는 과하주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강진희 대표의 과하주에는 한 가지 비법이 있습니다. 바로 수곡입니다. 수곡이란 누룩을 빻아 물에 불린 후 누룩 찌꺼기는 모두 걸러내고 남은 물만을 사용하는 것. 누룩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보다 번거롭지만 특유의 향취와 잔향을 제거할 수 있어 이 방법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술아원이 여주에 터를 잡은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쌀. 쌀 좋은 곳으로는 보통 이천을 떠올리는데, 여주 쌀 또한 그 품질이 우수하기로 명성이 자자한 곳입니다. 과거 여주 쌀은 한강을 통해 서울로 올려 임금님께 진상하기도 했을 정도라고 합니다. 여주 쌀이 맛있는 이유는 쌀농사 짓기 가장 좋은 일교차를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벼가 익어가는 8, 9월에는 다른 지역보다 낮과 밤의 일교차가 커 품질 좋은 쌀이 재배된다고 합니다.

 

경기미 중에서도 여주산 찹쌀은 가격이 월등히 높은 편이지만 강진희 대표는 여주산 햅찹쌀만을 고집합니다. 과하주의 생명은 찹쌀에서 우러나온 부드러운 단맛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과하주 외의 술에도 여주산 농산물을 사용합니다. 약주 복단지에는 여주산 복분자를, 소주 에는 여주산 고구마를 넣어 만듭니다. 술에 필요한 부재료는 직접 재배하기도 하는데 여주 땅에서 나고 자란 농산물을 술에 담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술아원은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양조장입니다.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고문헌 속 우리 술을 복원해 선보이지만, 술 빚는 과정은 과거에 머물러있지 않습니다. ‘막걸리하면 떠오르는 대중적인 플라스틱병 대신 한 손에 쏙 들어오는 마이보틀 형태의 병을 과감하게 사용한 술아 핸드메이드 막걸리’. 앙증맞은 단지 모양의 술병에 복분자술을 담아낸 복단지등 젊은 감각이 돋보이는 제품 패키지에서도 그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술아원은 지난해 여주에 양조장을 새롭게 짓고 확장 이전했으며 제조장과 시음장의 건물을 분리한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제조장의 경우 설계 단계부터 HACCP 인증을 염두에 두고 위생시설에 크게 힘을 썼습니다. 또한 현대 기술이 접목된 발효탱크부터 알람빅 증류기까지 가양주 형태의 소규모 주류 제조와 대량생산에 적합한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높은 층고와 커다란 샹들리에가 눈길을 사로잡는 시음장에서는 대표 제품들을 직접 맛볼 수 있으며. 시음장 내부에 마련된 체험장에서는 술 빚기 체험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지나친 음주는 뇌졸중, 기억력 손상이나 치매를 유발합니다. 임신 중 음주는 기형아 출생 위험을 높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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