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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 칼럼:: IT 세상 속 스마트 팩토리를 양조장에 접목해 보자 | 이대형 박사
  •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 2022-02-04
  • 조회수 1393

 

 

 

하루가 다르게 발달하는 IT 세상 속에 살고 있다. 전화선으로 연결된 모뎀을 통해 컴퓨터를 사용하던 과거가 있는가 하면 지금은 5G 시대를 넘어 손안의 스마트폰에서 모든 걸 해결하고 있는 시대이다. 과거 IT가 전문가들의 영역으로 주변에서 쉽게 경험하기 어려웠다면 현재의 IT 기술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기술들이 많아졌다. 스마트폰과 같은 통신장비를 넘어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loT), 자율주행 자동차 등을 주변에서 접할 수 있다.

 

이러한 IT 산업의 발전은 생산 분야에도 빠르게 접목되었고 그 대표적 상징물이 스마트 팩토리이다. 스마트 팩토리는 제품을 조립, 포장하고 기계를 점검하는 전 과정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공장이다. 공장에 사물인터넷(IoT) 센서와 카메라를 부착시켜 데이터를 수집하고 플랫폼에 저장해 분석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어디서 불량품이 발생하였는지, 이상 징후가 보이는 설비는 어떤 것인지 등을 인공지능(AI)이 파악하여 전체적인 공정을 제어하게 된다. 이 같은 특성으로 스마트 팩토리는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으로 이뤄지는 차세대 산업혁명인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꼽힌다.

 

 

 

지금까지의 공정 자동화 기술은 각각의 공정별로만 자동화가 이뤄져 있어 전체 공정을 유기적으로 관리하기 어려웠다. 스마트 팩토리는 ICT 기술 덕분에 모든 설비나 장치가 무선통신으로 연결되어 있다. 전후 공정 간 데이터를 자유롭게 연계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보다 유기적이고 통합적인 최적의 생산 환경을 이룩할 수 있다. 시장조사기업 마켓앤 마켓은 전 세계 스마트 팩토리 시장이 2024년 약 244조 원, 국내 시장은 약 17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스마트 팩토리는 일반적으로 대기업 생산 공장에서 운영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LS산전(청주공장), 포스코, 삼성전자, 아모레퍼시픽 등의 대형 업체들이 다양한 형태의 스마트 팩토리를 운영 중이다. 비단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에서도 업체들의 특성에 따라 IoT 또는 자동화, 빅테이터 등 특성에 맞는 스마트 팩토리를 운영하고 있다.

 

주류 부분에서도 스마트 팩토리를 진행하는 곳들이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함께 다양한 종류의 수제 맥주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스마트 비어 팩토리 클러스터 구축’ 업무 협약을 올해 9월 진행했다. 막걸리 제조업체 지평주조는 최근 제2공장에 스마트 팩토리를 도입했다. 스마트 팩토리 도입으로 실시간 제품 생산 추적 관리, 자재 투입 및 작업 진행 통제, 제조과정 통합 모니터링 역량을 확보해 막걸리의 맛과 품질을 더욱 균일하게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화요 역시 스마트 팩토리를 이미 운영하고 있는 기업이다. 생산량이 많아지면서 초기 수작업으로 하던 생산관리에 한계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에 스마트 팩토리 신규 구축을 결정하고, 주류 생산 전용 MES(Manufacturing Execution System)를 개발했다. 특히 각 작업에 QR코드를 부착해 작업자의 실수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풀 프루프(Fool-Proof) 방식으로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불량률 11%, 작업 준비 및 문서 작성 시간을 90%까지 감소시켰다.

 

 

 

 

 

 

 

 

양조장들의 스마트 팩토리 접목은 IT 기술을 양조에 도입함으로써 발효의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다른 업체와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아직은 스마트 팩토리 양조장은 많은 자본이 필요하기에 작은 양조장은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 하지만 스마트 팩토리라는 거대한 IT 기술이 아니라도 양조장에서 접목 가능한 기술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 IT 기술들의 다양성은 무궁하기에 작은 양조장들도 사용을 할 수 있는 기술들이 존재한다.

 

대표적인 기술로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사물인터넷 IoT이다. 미국의 한 맥주 양조장은 IoT 기술과 AI를 도입해서 맥주 숙성 시간, 온도, pH, 중력, 압력, 탄산 수준 등을 수집 분석해서 제품을 효율적으로 양조하는 요소들을 찾아내었다. 또한, IoT를 이용한 양조 기술을 여러 업체들이 개발해서 현장에 접목함으로써 빠르게 양조기술에 IT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술을 만드는 양조뿐만 아니라 IoT 캐그를 만드는 바이너리비어(http://www.binarybeer.io/)나 맥주 신선도를 관리할 수 있는 펍이노(https://www.pubinno.com/) 등이 다양한 IT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이러한 각종 사물 센서와 통신 기능을 전통주에도 접목해 보자. 각각의 발효기에 센서를 설치하고 무선 통신을 통해 정보를 수집, 관리함으로써 전통주 발효의 품질 등을 관리하는 것이다. 지금도 몇몇 업체들이 IoT 기술을 발효에 접목해서 양조장 설비 및 품질관리 시스템에 접목을 하는 곳들이 있다. 하지만 그 정도는 아직 미비하다고 할 수 있다.

 

 

 

 

 

 

 

과거에 비해 전통주 제조 및 생산을 위한 기술 발전은 빠르게 변화되고 있다. 과거 방법을 통한 생산 기술도 중요하지만 발전하는 과학 속도에 맞게 새로운 IT 분야와의 융합연구 및 산업화 등이 전통주에도 필요하다. 전통주에 대한 IT 융합 연구가 많지 않기에 다양한 분야의 첨단 기술을 이용한다면 전통주의 IT 접목은 빠르게 진행될 것이다. 21세기에 맞는 전통을 뛰어넘는 전통주 제조 관리 방법이 만들어져야 할 때이다.

 

 

 

 

 


 

 

 

 

글: 이대형 박사 (경기도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 농식품개발팀)

이대형박사는 농산물 소비와 한국술 발전을 위한 연구를 하는 농업연구사로 전통주 연구로 2015년 과학기술 진흥유공자 대통령상 및 2016년 행정자치부 전통주의 달인 등을 수상했습니다.

 

 

 

 

*지나친 음주는 뇌졸중, 기억력 손상이나 치매를 유발합니다. 임신 중 음주는 기형아 출생 위험을 높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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