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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 칼럼:: 전통주도 함께 가야 하는 친환경 시대의 길 I 이대형 박사
  •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 2021-11-26
  • 조회수 241

 

 

 

 

최근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이슈 중에 하나가 ‘친환경’이다. 친환경(eco-friendly 줄여서 eco-)은 사전적 정의로 ‘자연환경을 오염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환경과 잘 어울리는 일 또는 그런 행위나 철학’을 가리킨다. 친환경이 이슈가 되는 이유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로 계절마다 겪게 되는 폭우, 폭염, 폭설, 강추위 때문일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지구 온도가 상승하는 온난화 문제로 해수면 상승과 농작물의 재배 지역 변화 등이 우려되는데,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으로 탄소배출 경감과 친환경이 언급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유엔(UN)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IPCC)는 2050년까지 지구의 이산화탄소 순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기 위한 탄소중립을 국제사회의 공동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한국 정부 역시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2018년 대비 26.3%에서 40%로 상향하는 안을 내놓는 등 세계적인 탄소 배출 규제에 발을 맞추고 있다.

 

 

 

 

 

 

 

전 세계적인 온실가스 감축에 맞춰 기업들도 변화하고 있다.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미 2012년에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2025년까지 100% 재생에너지로 사무실과 공장을 가동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애플 역시 탄소중립을 선언하며 2030년까지 매년 이산화탄소 100만t을 제거해 탄소배출을 0(제로)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국적 기업들인 지멘스, 이케아, 구글, 아마존, 영국 석유회사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 등의 기업들이 탄소중립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많은 국내 기업들이 탄소 감축을 글로벌 경쟁에서 필수로 갖춰야 하는 부분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네이버는 탄소 배출량 이상으로 이산화탄소를 제거해 실질적 배출량을 감소시킨 탄소 네거티브를 선언했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제품 생산 단계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2017년 대비 50% 줄이고, 외부 탄소 감축 활동을 강화해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들 계획을 세웠다. 주류 분야에서도 오비맥주는 사용전력의 100%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고 포장재 재활용을 확대하는 방침을 세웠다. 하이트진로 역시 2020년에 재활용 컨설팅 전문 기업 테라사이클과 병, 페트, 캔 등 용기의 체계적 재활용과 분리배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기후변화와 관계가 없어 보이는 전통주에서도 연관성을 찾을 수 있다. 온난화로 인한 작물의 생장 및 미생물 변화는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작물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기온 상승, 강수량의 증가는 벼의 생산량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기후 시나리오에 따른 쌀 생산성은 기준연도 대비 2090년에는 63.3~72.5%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결국 아열대 기후로의 변화로 인해 새로운 작물 재배가 적합해진다면 우리나라에서 쌀보다 과실 술을 만들기에 적합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온도 상승과 강수량의 변화는 술을 만드는 미생물의 군집체인 누룩도 달라지게 할 것이다. 현재 누룩 생산의 대부분이 상업화되어 실내 생산에서는 문제가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직접 누룩을 만들어 쓰는 전통주 양조장은 온도와 습도의 변화로 인해 새로운 누룩, 새로운 맛의 전통주를 생산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러한 이유로 ‘친환경’은 현재 마케팅의 중요 수단으로 다루어진다. 많은 브랜드와 기업들이 이미 친환경 제품을 만들고 생산한다. 친환경 시대에 친환경 소비를 위한 움직임과 소비자를 그린슈머(greensumer)라고 부른다. 특히 젊은 층에 인기가 많은 브랜드일 수 록 친환경적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친환경 제품 중 가장 빠르게 변화하는 분야가 플라스틱 PET병이다. 현재 투명 페트(PET)병 사용을 의무화한 먹는 샘물과 달리 많은 주류들은 유색 페트 또는 갈색 페트를 사용하고 있다. 현재 맥주의 경우 갈색 페트를 사용하고 있지만 2025년부터 완전히 금지된다. 한 맥주 업체는 기존의 유색 PET를 신제품에 한해 투명 PET로 바꾸기로 했다. 또한 쉬운 라벨 분리를 위해 절취가 편한 티어 테이프(Tear tape)를 적용해 분리수거의 번거로움도 줄였다.

 

이러한 주류 대기업의 변화에 비해 막걸리는 여전히 색깔 있는 페트병에 담겨 판매되고 있다. 일부 막걸리 업체들이 녹색이나 흰색의 페트병을 투명 병으로 교체하기 시작했다. 한 막걸리 업체는 1996년 출시 이후 유지해온 녹색병을 시대 흐름에 맞춰 25년 만의 투명 pet병으로 변화를 주었다. 하지만 페트병을 교체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기에 현재 많은 양조장들은 페트병 교체보다는 라벨 분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라벨 부착에 친환경 접착제를 사용해 라벨이 페트병에서 손쉽게 분리되도록 해 페트병의 재활용성을 높이려 한다.

 

 

 

 

 

 

 

 

 

몇몇 전통주 양조장에서는 택배에 사용되는 포장 재료들을 자발적으로 종이박스, 종이 완충재, 종이 아이스팩, 종이테이프 등의 친환경 포장 방식 및 포장 재료 개선 등에 힘을 쏟고 있다. 이러한 친환경 포장재에 대한 소비자와 업계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정부에서도 전통주 양조장을 대상으로 친환경 포장재를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기도 하였다.

 

 

 

 

 

 

 

 

 

전통주에서 친환경에 대한 관심은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대부분은 원료에 있어 친환경 농산물인 무농약이나 유기농 쌀, 밀 등을 사용한 제품 제조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이러한 술들은 원료에 있어 환경을 생각했을 뿐 제품의 겉을 싸고 있는 페트병이나 라벨, 포장재들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지 못했다. 이제 모든 제조업 분야가 친환경 제품의 시대로 변하고 있다. 전통주들도 새로운 친환경 시대에 환경 이슈가 나의 제품 판매와 어떠한 관계가 있을지 고민을 해 볼 때이다.

 

 

 

 


 

 

 

 

 

글: 이대형 박사 (경기도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 농식품개발팀)

이대형박사는 농산물 소비와 한국술 발전을 위한 연구를 하는 농업연구사로 전통주 연구로 2015년 과학기술 진흥유공자 대통령상 및 2016년 행정자치부 전통주의 달인 등을 수상했습니다.

 

 

 

 

*지나친 음주는 뇌졸중, 기억력 손상이나 치매를 유발합니다. 임신 중 음주는 기형아 출생 위험을 높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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