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술 칼럼

전통주 칼럼:: 10만원으로 센스있는 전통주 추석 선물 l 김혜준 대표
  •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 2022-09-13
  • 조회수 1244

 

가까운 이들에게 즐겨 마시는 와인이나 크래프트 맥주를 선물하던 젊은 세대들의 명절 신풍습이 또 다른 변화기를 맞이했다. 한식 주점이나 고급 레스토랑에서만 마실 수 있었던 전통주를 마트, 백화점 식품관이나 온라인 쇼핑 플랫폼 등에서 쉽게 주문이 가능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통주가 가지고 있는 고루하고 들큰한, 무거운 단맛의 술이라는 오명을 벗고 감각적인 디자인의 보틀이나 레벨로 새단장을 한, 그리고 그만의 전통을 스토리로 잘 풀어낸 양조장과 브랜드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하나의 이유이다.

추석을 앞두고 전통주를 선물을 고민하던 중 실험적으로 구매를 해보고 싶어 알려진 몇 곳의 온라인 구매처들을 살펴 보았다. 그 중 소믈리에들에게 추천을 받았던 술담화를 선택했다. 매월 소믈리에들이 엄선한 전통주 구독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으로 이름 난 플랫폼이라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추석을 앞둔 추천 선물 세트들도 재빠르게 준비해 두고 있었다.

 

그럼 과연 어떤 술을 고를까. 젊은 감각의 5만원 이하의 주류들의 선택지가 더 풍성했다. 그것은 나중에 전통주 구독박스로도 즐길 수 있을 것 같아 5-10만원 대의 세트를 주력으로 검색을 했다. 아직 입맛이 보수적인 편인데다 선물용으로 고민을 하다 보니 이미 내 입맛에 맞는 ‘마셔본 적 있는’ 술을 고르게 되었다. 바로 문배술. 오가피 열매를 와인으로 만든 후 증류한 것으로 알려지는 술이다. 평양에서 시작된 토속주로 알려진 문배술은 이미 내게 다양한 한식주점이나 식당에서 마셔왔던 친숙한 술이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토종 돌배를 ‘문배’ 라고 하는데 문배술은 배를 넣지 않고도 신기하게 배향이 나는 걸로 유명하다. 메조, 찰수수를 주원료로 빚는데 화사한 배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스파이시한 풍미가 있어 술꾼들의 마음을 훔치는데 성공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조금 더 젊은 감각의 시선으로는 문배술과 장욱진 작가의 아트 에디션 헤리티지 선문세트도 끌렸으나 뭔가 전통주스럽지만 단아한 멋을 뽐내는 결정유 도자기와 잔세트를 선택했다. 선물을 할 타겟 층을 4-50대의 흥 많고 음식에 대한 애정이 많은 이들로 삼았기 때문이다. 결정유 도자기의 멋스러움은 나중에 툭 하나 꽃 한송이를 꽂아도 무심히 아름다울 수 있는 오브제로도 사용할 수 있겠다 생각이 들었다.

 

 

구매는 어려움 없이 회원가입을 거쳐 선택했고 배송도 빨랐다. 택배 중에 깨지지 않도록 버블 포장은 기본이도 이미 쇼핑백과 제품 박스 안에서 이미 고정이 되어 있었다. 그동안은 주로 맛깔진 한식과 곁들였던 문배술을 이번에는 40도의 높은 도수를 더 잘 피어 오를 수 있도록 야채칩과 브리치즈, 그래뇰라와 함께 준비해 마셨다. 첫 한 모금에서 전해지는 화사함과 혀끝을 조이는 매콤하면서도 깨끗하게 정리가 되는 피니쉬가 역시 문배술의 아이덴티티를 고스란히 전달한다. 술담화의 사이트 소개로는 과일 샐러드와 월남쌈, 냉채 족발과 같은 산미가 더해진 음식과의 페어링도 추천한다. 우아한 신사를 연상케 하는 잔향을 지닌 문배술과 더할 나위 없는 페어링이다. 

그래, 이 정도라면 걱정없이 바로 술담화에서 선물을 받으실 분께 바로 배송을 보내도 되겠다 싶었다. 불필요한 포장용품으로 받는 이들의 스트레스를 덜어주는 것도 새로운 배려인 세상이다. 주고 받는 이들 모두에게 편리함과 만족감을 주는 전통주 쇼핑, 처음이 어렵지 이제 자주 애용할 마음의 준비가 되었다.

 


 

글: 김혜준 대표 (김혜준 컴퍼니)

김혜준 대표는 최근 푸드 비즈니스 업계에서 뛰어난 감각으로 푸드 콘텐츠 디렉팅과 레스토랑 브랜딩에 가장 주목받는 푸드 콘텐츠 디렉터입니다. 대표적으로, 강민구 셰프의 '밍글스', 김대천 셰프의 '톡톡', 신창호 셰프의 '주옥' 등 국내 내로라하는 다이닝 레스토랑의 브랜딩을 담당했습니다.

*지나친 음주는 뇌졸중, 기억력 손상이나 치매를 유발합니다. 임신 중 음주는 기형아 출생 위험을 높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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