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술 칼럼

전통주 칼럼:: 늘어나는 홈술, 전통주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I 이대형 박사
  •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 2021-10-05
  • 조회수 155

 

 

 

 

‘홈술’ 이라는 신조어가 나온 지도 오랜 기간이 지난 듯하다. 신문을 살펴보면 2016년 초부터 집술(홈술)이라는 단어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당시 집술을 바라보는 관점은 혼자 술을 마신다는 의미의 ‘혼술’을 조금 더 편하게 마시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었다. 당시에는 혼술을 주제로 한 드라마가 만들어질 정도로 혼술이 주요 트렌드였다. 

 

 

혼술을 내용으로 한 방송 @혼술남녀 방송 

 

 

혼술의 흐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지만 최근에는 홈술을 트렌드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최근 한 카드사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코로나19 이후 '홈술 문화'가 급속도로 확산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주로 술을 마셨던 장소인 집(40.2%)과 술집(31.0%), 식당(23.9%)의 비율 차이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술집이나 식당이 아닌 집에서 주로 술을 마신다는 응답자가 83.6%에 달했다. 식당(6.7%), 술집(5.0%), 야외(2.6%), 숙박시설(2.2%) 등에서 술을 마신다는 응답은 매우 적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홈술 트렌드 확산이 확인된 셈이다.

 

 


코로나 이전과 이후의 술 마시는 장소의 변화 @롯데멤버스

 

 

이러한 홈술 문화가 코로나19가 끝나고 난 후 사라질지 아니면 지속될지 장담하기는 힘들다. 홈술 문화는 최근에 생겨난 것이 아닌 과거부터 지속적으로 성장하던 주류 문화 트렌드의 하나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가속화된 것으로 본다면 코로나19 이후에도 홈술은 주류 소비의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초기, 외출과 식당 및 주점의 영업 제한으로 알코올 섭취가 줄기는 했지만 현재에는 오히려 소비가 증가했다. 홈술족 증가에 따라 소매점에서의 주류 판매량도 부쩍 늘었다. 올해 1월부터 7월 15일까지 백화점, 마트, 슈퍼, 편의점 등 유통채널 거래 데이터를 살펴보면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동기 대비 주류 판매량이 약 13.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 홈술이 트렌드가 되면서 1회 평균 음주량은 줄었지만 음주 횟수는 오히려 늘어났다고 한다. 집에서 가족 또는 혼자 가볍게 마시는 분위기 탓에 과실주와 저 알코올, 칵테일 등 저도주 제품이 젊은 층들의 관심을 끌면서 홈술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주종별로는 국산 맥주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해당 기간 국산 맥주 판매량이 54.7% 늘어난 반면, 수입맥주 판매량은 15.5% 줄었다. 양조장별 개성 있는 수제 맥주나 협업 맥주 등 다양한 신제품들이 꾸준히 출시된 것이 한몫을 했다. 같은 기간 소주(25.3%)는 물론 와인(100.0%), 양주(53.5%), 전통주(16.0%)도 소비가 증가했다. 주목할 점은 홈술의 목적이 ‘가볍게 술을 마시기 위해서’라고 이야기하는 응답자가 61.1%로 가장 많았다는 것이다. 이미 홈술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취하기 위해 마시는 것이 아닌 즐기기 위해 마시는 문화가 만들어진 것이다.

 

 


코로나 이후 주종별 판매량 변화 @롯데멤버스

 

 

모든 주류의 소비가 증가했지만 전통주의 증가량은 타 주류의 증가량보다 크지 않다. 물론 전통주는 소매점에서의 판매보다는 온라인 등 다양한 유통망을 통한 판매가 있기에 여기에 잡히지 않는 소비량도 있을 것이다. 최근 전통주의 시장 흐름을 봐도 결과 전통주의 소비 증가가 낮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전통주들이 다른 주류처럼 홈술을 위한 판매 전략이나 코로나19 이후의 홈술 시장에 대한 준비를 세밀하게 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현재 많은 주종들이 홈술족을 잡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소주 업체들은 자체적으로 알코올 도수를 내리고 새로운 RTD 제품인 ‘하드셀처(탄산수에 알코올과 향미를 첨가한 ‘알코올 스파클링 워터’)’를 출시하고 있다. 홈술 트렌드가 확산되며 알코올 도수가 높지 않고 맛있는 술의 인기가 높아졌다. 맥주는 젊은 층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맛과 소용량의 사이즈 등으로 다양성을 추구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에 전통주는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물론 자본이 있는 타 주종에 비해 전통주는 신제품을 만들거나 유통망을 넓히는 게 쉽지 않다. 그렇지만 다가올 홈술 트렌드를 바라만 볼 수도 없다. 전통주의 강점은 다품종 소량생산이다. 각 지역에 있는 다양한 농산물을 이용해서 제품을 만들고 온라인 유통을 한다면 전통주는 홈술을 하기에 더없이 좋은 제품이다. 젊은 사람의 감각에 맞춘 소용량의 다양한 술과 약간의 마케팅 요소가 더해진다면 홈술 트렌드를 선두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미래의 홈술에 맞는 제품 다양화나 소용량 제품화 준비가 전통주 양조장들도 필요할 때다.

 

 


온라인 판매가 가능 한 전통주들은 홈술에 적합하다 @전통주갤러리


 

 

 

글: 이대형 박사 (경기도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 농식품개발팀)

이대형박사는 농산물 소비와 한국술 발전을 위한 연구를 하는 농업연구사로 전통주 연구로 2015년 과학기술 진흥유공자 대통령상 및 2016년 행정자치부 전통주의 달인 등을 수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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